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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배우 송일국이 KBS 1TV '희망로드 대장정'을 통해 '정직한 사람들의 땅' 부르키나파소를 찾았다.
송일국이 찾은 부르키나파소는 서아프리카 북쪽 내륙에 위치한 나라로 70년 동안 프랑스의 식민지 지배를 받다가 1960년 독립을 챙취하지만, 끊이지 않는 쿠데타와 내전으로 고통을 받아왔다.
결국 극심한 혼란을 겪으며 빈곤과 기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세계 다섯 손가락에 꼽히는 최빈국이 됐다.
최빈국에 닥친 소리 없는 재앙, 최악의 가뭄이 찾아왔다. 최근 몇 년째 비가 오지 않아 흉작이 반복되면서 대부분의 가정이 극심한 식량난에 허덕이고 있다. 사람들은 동물의 배설물을 주워 먹거나, 굶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송일국은 그 어떤 위로의 말조차 건넬 수가 없었다.
부르키나파소의 북부로 향할수록 상황은 더 열악하다. 어느 날 갑자기 시력을 잃고, 걸을 수 없게 된 12살 아유바. 엉금엉금 두 손을 짚고 걸어 다니며 앞마당에 앉아 하루 종일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것이 전부인 아이.
하지만 아유바의 소원은 병원을 가는 것도, 학교를 가는 것도 아니다. 그저 단 한 끼, 배불리 먹어보는 것. 늦은 저녁, 송일국이 아유바 집에 방문해 아유바를 위한 음식을 선물하고, 아유바의 친구가 돼주고 왔다.
하루 한 끼를 해결하기도 힘든 형편이기에 아파도 병원 문턱 한번 밟지 못하고, 항생제 한 알 살 돈조차 없는 아이들의 현실. 빈곤과 질병의 늪에서 꿈도, 희망도 잃어가는 아이들의 모습에 송일국은 소리없이 가슴으로 울었다.
송일국은 '희망로드' 인터뷰를 통해 "저 아이들은 살았단 것만으로도 저렇게 즐거워하고, 공부도 열심히 한다. 왜 그 아이들에게 희망이 없겠냐"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외딴 곳에 위치한 한 센터에서 평생을 숨어 지내온 아이들을 만났다. 영양부족으로 얼굴이 썩어 들어가는 노마병에 걸린 아이들. 치료를 받아도 얼굴에 그대로 남아있는 변형과 흔적들은 아이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았다.
하지만 송일국은 상처를 딛고 꿈을 꾸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부르키나파소의 가능성과 희망을 확인했고, 직접 마을을 찾아다니며 식량을 배급하는 긴급구호활동에 동참했다.
또 송일국은 학교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수업료를 내지 못해 부르키나파소 아동의 25%만이 학교를 다니고 있는 현실 속에 아이들의 꿈을 키우고, 주린 배를 채워줄 밥을 나눠 줄 희망센터를 선물했다.
송일국이 함께한 '희망로드 대장정'은 오는 21일 오후 5시 35분 방송된다.
['희망로드'를 통해 부르키나파소를 찾은 송일국. 사진 = KBS 제공]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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