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류현진이 데뷔 후 최악의 피칭을 했다.
한화 류현진은 18일 대전 삼성전서 선발 등판해 2이닝 9피안타(2홈런) 2볼넷 2탈삼진 8실점으로 데뷔 후 최악의 피칭을 했다. 한대화 감독은 삼성 타자들에게 연이어 얻어맞는 에이스를 두고 볼 수 없어 0-8로 뒤진 3회초 도중 송창식으로 교체시키고 말았다.
경기 초반부터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다. 1회초 선두타자 배영섭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뒤 박한이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찬스를 만들어준 건 어쩔 수 없었다. 이승엽에게 내준 선제 중전 적시타도 삼성 타선의 집중력이 돋보인 대목이었다. 그러나 박석민과 최형우에게 연속 볼넷을 골라내 만루 위기를 내준 게 좋지 않았다.
후속 진갑용에게 볼카운트 2B2S에서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아 3점째를 내줬고, 후속 강봉규에게 볼카운트 1B에서 141km짜리 직구를 던지다 비거리 115m짜리 스리런 홈런을 내줬다. 류현진은 1회에만 41개의 공을 던진 끝에 6점을 내줬다. 이는 2011년 4월 8일 대전 LG전서 4회에 내준 역대 한이닝 최다 실점과 타이기록이다. 올 시즌에는 5월 2일 잠실 LG전서 한 이닝에 5실점을 내줬으나 이날 6실점으로 불명예스러운 기록이 바뀌고 말았다.
류현진의 위기는 2회에도 계속됐다. 선두타자 박한이에게 중전안타를 맞았고, 최형우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아 2사 1,3루 위기에서 진갑용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7점째를 내줬다. 3회에는 선두타자 조동찬에게 초구 128km짜리 서클체인지업을 던지다 비거리 120m짜리 기습 솔로포를 맞았다. 이로써 류현진은 데뷔 후 처음으로 8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2007년 5월 11일 대전 두산전서 5.1이닝 7실점을 기록한 게 최다 실점이었으나 이날 무려 5년만에 최다 실점 기록을 새로 쓰고 말았다.
직구, 서클 체인지업 등 류현진이 구사할 수 있는 공 자체의 구위와 구속 모두 좋지 않았다. 33개를 구사한 직구의 최고 구속은 146km가 나왔지만, 홈런과 적시타를 맞은 볼의 구속이 140km대 초반으로 높게 제구되자 최근 컨디션이 좋은 삼성 타자들이 놓치지 않았다. 체인지업을 23개 던졌으나 제구가 썩 좋지 않았다. 낮게 깔리거나 스트라이크존 좌우 코너를 활용하는 류현진표 날카로운 직구도 거의 나오지 않았다.
근본적으로는, 장맛비 탓이 크다.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 듯 했다. 류현진은 7월 8일 대전 SK전 이후 열흘만에 실전 등판을 가졌다. 애당초 그는 14일 부산 롯데전서 선발로 나올 예정이었다. 그러나 그 경기가 장맛비로 취소되면서 등판이 밀렸다. 한 감독은 우천 취소된 17일 경기서 류현진이 아닌 김혁민을 예고해 류현진에게 삼성전 등판 준비를 충분히 하도록 배려했지만, 현재 대부분 팀이 그렇듯 한화 역시 선발로테이션이 장맛비 탓에 무너지면서 류현진의 컨디션도 흔들리고 말았다.
류현진은 결국 시즌 5패(3승)째를 당하며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2.81이던 평균자책점도 3.51로 크게 치솟았다. 한 마디로 2006년 데뷔 후 최악의 전반기를 보냈다.
[최악의 투구를 선보인 류현진. 사진= 대전 곽경훈 기자. kph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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