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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심의위)가 16개 케이블TV 전화상담 프로그램에 방송 중지라는 중징계 결정을 내렸다.
방통심의위는 19일 전체회의를 열고 사주, 타로카드를 이용해 운명 등을 예측하는 방식으로 미신 또는 비과학적 생활태도를 조장한 케이블TV 프로그램들에 대해 '해당 방송프로그램의 중지'를 의결했다.
방통심의위는 최근 심야시간대 유료 전화서비스를 통해 시청자의 고민을 접수받은 뒤, 사주나 타로카드를 이용해 상담해주는 형식의 케이블TV 프로그램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이에 대한 중점 심의를 진행해왔다. 이 가운데 심의규정을 위반한 16개 프로그램에 대해 중징계를 결정했다.
이들 프로그램은 방송 중 전화로 연결된 시청자와 상담하면서 "부인께서는 화류계 쪽에서 일을 하셔야 되는 사주세요", "아드님이 이과 성향이시네요", "남편분이 성적(性的)으로 발달하신 것 같아요", "만약 (카드에 적혀진 숫자 7을 가리키며) 이 때(7월)까지도 가게가 안 나가면 너무 힘들어지세요" 등의 내용을 언급하면서 대인관계 및 건강, 진로문제와 같은 중요한 문제들을 다뤘다.
방통심의위는 사주, 타로카드 등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방식을 동원해 상담인의 운명을 단정적으로 언급하거나, 미래를 예측하도록 조장한 것은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41조(비과학적 내용)와 제28조(건전한 생활기풍)를 위반한 것이며, 일반 시청자가 방송매체에 갖는 기대수준과 파급력을 감안할 때 이와 유사한 프로그램이 케이블채널에서 만연할 경우 개인과 가정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가 높아 강력한 제재조치가 불가피하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해당 방송프로그램의 중지'를 결정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Business& 'TV상담 부부', 채널 동아 'TV상담 부부', 서울경제TV 'TV상담 부부', 한방건강TV 'TV카운셀링 남과여', M CLASSIC '아라비안 나이트', ETN 'Tarot Therapy' 등 16개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골프전문PP의 골프용품 정보 프로그램과 스크린 골프대회 중계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각각 중징계를 의결했다. 이 밖에도 심의규정을 위반한 일부 지상파 드라마, 종편 프로그램, 상품판매방송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각각 법정제재를 의결했다.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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