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수원 안경남 기자] 성남의 두 외인, 레이나와 에벨톤이 프리미어리그(EPL) 선덜랜드 수비진을 상대로 환상적인 골 장면을 연출했다.
성남은 19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2012 피스컵 수원 A조 예선에서 선덜랜드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뒀다. 성남은 전반에 터진 에벨톤의 선제골에 힘입어 선덜랜드를 꺾고 피스컵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선덜랜드는 두 차례 골대를 맞히는 불운 속에 아쉽게 패했다. 성남은 오는 22일 같은 장소에서 함부르크-흐로닝언의 승자와 대회 우승을 다툰다.
지동원의 소속팀 선덜랜드는 최상의 멤버로 성남을 상대했다. 800만파운드(약 142억원)의 사나이 위컴을 비롯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출신의 캠벨과 리차드슨이 공격을 주도했다. 수비진도 화려했다. 2시즌 전까지 맨유에서 박지성과 호흡을 맞췄던 브라운을 비롯해 브램블, 터너 등이 4백을 구성했다. 또한 수비라인 바로 위에선 EPL에서 수준급 실력을 자랑하는 캐터몰이 1차 저지선 역할을 했다.
하지만 성남에겐 EPL리거 부럽지 않은 두 외인이 있었다. 주인공은 바로 브라질 출신 에벨톤과 콜롬비아에서 온 레이나다. 2011년 성남에 입단한 에벨톤은 시즌 초반 이적생들이 부진 가운데 유일하게 제 몫을 해줬다. 그리고 최근 영입된 레이나는 화려한 개인기와 넓은 시야 그리고 넘치는 축구 센스로 EPL 수비진을 흔들었다.
특히 전반 28분에 터진 선제골은 완벽 그 자체였다. 상대 진영 우측에서 드리블을 시도하던 에벨톤이 페널티박스에 포진한 레이나와 이대일 패스를 주고받은 뒤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선덜랜드의 골망을 갈랐다. 패스를 주고받는 타이밍과 강도, 그리고 골키퍼와 가까운 쪽 포스트 사이를 가르는 슈팅이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선덜랜드 수비진도 두 브라질리언의 돌파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올 시즌 성남은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으로 애를 먹었다. ‘제2의 라데’로 기대를 모았던 요반치치는 K리그 적응에 실패한 채 중국으로 임대를 떠났고, 에벨찡요로 기대만큼의 화력을 보여주지 못한 채 브라질로 복귀했다. 하지만 새롭게 합류한 레이나와 에빌톤은 이날 선덜랜드를 상대로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특히 두 선수가 만든 득점 장면은 후반기에 달라질 ‘신공’ 성남의 축구를 기대케 했다.
[결승골을 합작한 레이나(왼쪽)와 에벨톤(가운데).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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