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톰 크루즈가 록커로 변신했다. 어디로 봐도 어울리지 않는 조합임에도 그는 완벽하게 록의 전설, 스테이지 잭스를 연기해냈다.
자신만의 세상에 갇혀 타인과 제대로 소통하는 법을 모르고, 늘 스카치에 취해 몸을 흐느적대는 톰 크루즈는 우리가 늘 상상해오던 록스타의 망가진 삶의 전형을 보여준다. 총 8번 등장하는 그의 록 보컬 실력도 결코 나쁘지 않다. 그는 이 영화에서 데프 레파드의 '푸어 썸 슈거 온 미(Pour Some Sugar on me)'와 건즈앤로지스의 '파라다이스 시티(Paradise City)', 본 조비의 ‘원티드 데드 오어 얼라이브(Wanted Dead or Alive)’, 조안 제트 & 더 블랙하츠의 ‘아이 러브 락앤롤(I Love Rock 'n' Roll)’, 익스트림의 ‘모어 댄 워즈(More than Words)’, 트위스티드 시스터의 ‘아이 워너 락(I Wanna ROCK!)’, 저니의 ‘돈 스탑 빌리빙(Don’t Stop Believing) 등을 직접 소화했다.
이번 역을 맡기 위해 촬영 전부터 보컬 트레이너와 훈련을 거쳐 음색과 창법을 가다듬었다는 톰 크루즈는 그간 영화 속에서 노래실력을 드러낼 기회가 없었을 뿐, 실제로는 4옥타브를 넘나드는 음역대를 갖추고 있다. 완벽한 록 스타로 분한 외형과 어우러지면서, 그의 무대신들은 꽤 설득력있다.
이외에도 주인공 쉐리 역의 줄리앤 허프와 드류 역의 디에고 보네타 등 새로운 신예스타들의 탄생을 예고했다. 미국 ABC의 인기 리얼리티 프로그램 '댄싱 위드 더 스타'에서 두 차례 우승을 했던 줄리엔 허프는 가수로 성공을 거둔 것에 이어 이번 영화로 연기력도 합격점을 얻었다. 이번 영화로 데뷔한 디에고 보네타는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에 합격했는데, 라틴 아메리카에서는 꽤 성공한 가수인만큼 노래 실력이 만만치않다.
뿐만 아니라 폴 지아마티와 러셀 브랜드의 게이 연기도 영화의 소소한 재미로 다가온다. 그래미상 수상만 9번한 메리 제이 블라이즈의 탄탄한 보컬도 영화에 힘을 실어준다. 다만 '시카고'로 아카데미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바 있던 캐서린 제타 존스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전작들에 이미지를 이어나가는 역할이라는 한계에 그녀가 아니라도 충분히 대체가능한 면면만 보여줘 아쉽다.
[영화 '락 오브 에이지' 스틸컷. 사진=워너브라더스코리아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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