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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가 본연의 목적인 오락적 재미에 '힐링' 기능까지 더해지며 신개념 예능 프로그램으로 거듭나고 있다.
'안녕하세요'는 신동엽, 컬투, 이영자 MC 군단을 비롯해 각회마다 다양한 연예인 게스트들이 출연한 가운데 일반인들이 출연해 자신들의 고민을 털어놓는다.
일반 예능 프로그램이라면 고민을 털어놓는데 그칠 것이다. 하지만 '안녕하세요'는 이것이 진정한 고민인지를 각자의 입장에서, 또 고민을 털어놓은 당사자의 입장에서 이렇게 두번 생각하고 투표를 진행한다.
또 고민 당사자 뿐만 아니라 고민을 제공하는 인물도 함께 출연해 서로의 입장을 주고 받으며 '이해의 장'을 마련한다.
'안녕하세요'에는 보통의 예능프로그램에 필요한 오락적 요소가 다분하다. 신동엽을 비롯해 컬투, 이영자 등 예능 MC로는 한가닥씩 하는 하는 인물들로 다소 무거워질 수 있는 고민을 특유의 재치로 포장해 예능프로그램인 '안녕하세요'에 적절한 아이템으로 만들어낸다.
오락적 요소를 볼 수 있는 사연은 다수 존재했다. 23일 출연한 연예인 뺨치는 외모의 아내 때문에 항상 불안하다는 남편 김영철 씨 사연이나, 여자들과 전혀 말을 하지 않는 나쁜남자 석호 군 등은 '안녕하세요'에서 가볍게 즐길수 있는 오락적 사연으로 분류된다.
그렇다고 가벼운 웃음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방송된 '말없는 아들 종구' 편이나, '19금 성교육 아빠' 편은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전하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시청자들이 방송을 보고 눈물을 흘리는 것은 '감동'만으로도 가능하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눈물을 흘리는 것 역시 '감동'이 있기 때문이다. '안녕하세요'는 이에 한발 더 나아간다.
'말없는 아들 종구' 방송에서는 종구가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종구가 어머니와 말을 하지 않은 것은 바로 학교폭력을 당했고, 어머니가 화내는 모습에서 가해자의 모습을 발견하면서 어머니가 무서워졌기 때문이다.
이런 사연이 공개되면서 여러사름의 공감을 얻어냈다. '안녕하세요'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종구의 아픔을 이해해 손을 내민 어머니나, 또 그 손을 잡은 종구의 변화가 엿보였다. 이들은 방송을 통해 '힐링'을 한 것이다. 방송이 끝난 뒤 게시판에는 자신들의 근황과 달라진 점을 공개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이는 '19금 성교육 아빠' 역시 마찬가지였다. 19금 이상의 성교육을 하는 아버지 때문에 고민이라는 딸의 사연은 현장에 있던 방청객을 비롯해 방송을 본 시청자들까지 경악케 만들기 충분했다. 자신의 은밀한 성생활까지 언급하며 딸 아이를 성교육 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수위였다.
하지만 이는 아내의 혼전임신과, 집안의 반대로 아이를 지운 남모를 가슴아픈 사연이 숨겨져 있었다. 딸 역시 아버지의 속내를 듣고 "수위 조절만 잘 해웠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서로를 이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안녕하세요'는 지금까지의 예능프로그램과는 달리 예능과 힐링의 사이를 넘나들고 있다. 이것이 바로 자극적인 폭로전에서 보다 긍정적으로 변화해가는 예능프로그램의 바람직한 진화다.
['안녕하세요' MC 군단, 뺨치는 외모의 아내 때문에 항상 불안하다는 남편 김영철 씨, 여자들과 전혀 말을 하지 않는 나쁜남자 석호 군, '말없는 아들 종구', '19금 성교육 아빠' 방송화면. 사진 = KBS 제공, KBS 2TV '안녕하세요' 방송화면 캡처]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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