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승과 4할, 정말 가능할까.
프로야구 후반기 최대 화두 중 하나는 20승 투수와 4할 타자 탄생 가능 여부다. 주인공은 삼성 장원삼과 한화 김태균이다. 장원삼은 전반기를 11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13으로 마쳤고, 김태균은 전반기를 241타수 96안타, 타율 0.398로 마쳤다. 삼성과 한화에 남은 경기는 55경기와 54경기. 두 사람이 마(魔)의 장벽에 도전한다.
▲ 17년과 30년의 장벽
프로통산 20승 투수는 총 15차례 나왔다. 2007년 다니엘 리오스(두산)가 22승을 거둔 이후 4년간 나오지 않았다. 토종 투수로 범위를 좁히면 1999년 정민태(현대)의 20승 이후 13년째 맥이 끊겼다. 사실 정민태도 구원승이 1승 포함돼 있었다. 즉, 토종 선발 20승은 1995년 이상훈(LG)의 20승 이후 17년간 나오지 않은 대기록이다.
4할 돌파는 더욱 오래된 기록이다. 국내 처음이자 마지막 4할타자는 1982년 백인천(MBC)이었다. 이후 1994년 이종범(해태)이 4할을 오르내리다 0.393으로 시즌을 마친 뒤로는 시즌 막판까지 4할에 근접한 타자 자체가 드물었다.
이런 상황에서 장원삼과 김태균이 20승과 4할에 도전장을 던졌다. 장원삼은 올 시즌 데뷔 후 최고의 구위를 보여주고 있는데다 막강 불펜의 지원마저 더해져 선발 20승에 대한 꿈을 키우고 있다. 김태균도 팀 성적은 부진하지만, 꾸준히 안타를 생산하면서 4할 언저리를 오가고 있다. 전반기에서는 상대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을 보여줬다.
▲ 장원삼의 체력
장원삼은 기존의 9월 2일까지의 일정 속에서 최대 7~8차례, 삼성의 잔여 11경기 중 2~3차례 등판 가능하다고 본다면 10번 내외 등판이 가능하다. 여기서 어떻게든 9승을 추가해야 20승이 가능하다. 제아무리 페이스가 좋더라도 산술적으로는 쉽지 않은 도전이다. 더구나 11승 중 1승은 구원승이라 선발 20승 도전이 쉬운 과제는 아니다. 다만, 삼성이 선두 독주체제를 갖출 경우 다른 팀들이 삼성전에 전력을 다하지 않을 수 있어 장원삼의 승수 쌓기가 쉽게 이뤄질 가능성은 열려 있다.
체력적으로 고비가 올 가능성이 있다. 장원삼은 5월부터 선발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자신의 등판 간격에 맞춰 꼬박꼬박 등판해 좋은 구위를 과시했다. 하지만, 7~8월에는 더위로 인해 자신의 투구 밸런스를 일시적으로 잃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후반기 초반 2~3차례 등판 결과에 따라 20승 도전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을 듯하다.
▲ 김태균의 상대 견제
김태균은 18일 대전 삼성전서 3안타를 치며 6월 15일 인천 SK전 이후 33일만에 4할에 복귀했다. 6월 중순 잔부상으로 부침을 겪었으나 15경기 연속 안타를 치며 전반기를 마쳤다. 타율은 0.398. 몇 경기 몰아치면 언제든지 4할을 웃돌 수 있다. 김태균은 올 시즌 72경기 중 29경기서 2안타 이상을 쳤고 3안타 경기가 7경기, 4안타 경기가 1경기 포함돼 있을 정도로 몰아치기에 능했다.
김태균은 상대견제에도 능히 대처하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기에도 몸만 건강하다면 급격한 슬럼프에 빠질 가능성은 낮다. 시즌 막판엔 적절한 휴식으로 체력을 비축할 수도 있다. 다만, 소속팀 한화가 최하위라는 점이 변수다. 우천 취소 경기가 진행되는 9월 이후 불규칙적인 일정 속에서 순위 경쟁을 하는 팀들이 한화전에 작심하고 연달아 에이스급 투수를 집어넣을 경우 천하의 김태균도 고비가 올 순 있다.
[장원삼(위), 김태균(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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