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누가 '서울 라이벌' 아니랄까봐. 두산과 LG가 후반기 첫 판부터 화끈하게 붙었다.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두산이 난타전 끝에 13-11로 승리하고 2연패에서 탈출하는 한편 LG전 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은 경기 초반부터 난타전의 향기가 짙었다. 두산은 선발투수로 예고한 더스틴 니퍼트가 장염 증세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자 임태훈으로 선발투수를 교체했다.
LG는 1회초 공격부터 임태훈을 두들겼다. 이진영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선취한 LG는 정의윤의 타구가 3루수 이원석의 글러브를 맞고 좌측 외야로 굴절되는 행운으로 1점을 추가하며 2-0으로 앞섰다.
그러자 두산은 1회말 선두타자 최주환이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열고 김현수가 2루쪽 내야 안타로 출루하자 양의지가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이끌었고 이원석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1점을 만회했다. LG 선발투수 레다메스 리즈의 밀어내기 악몽이 되살아나는 순간이었다.
두산은 2회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선두타자 김재호가 우중간 2루타로 치고 나가자 최주환이 우월 적시 2루타로 2-2 동점을 이뤘다.
LG는 곧바로 3회초 공격에서 2사 1,3루가 되자 정의윤의 타구를 잡은 3루수 이원석의 송구 실책으로 1점을 달아난 뒤 서동욱의 좌전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하며 5-2 3점차로 앞서 나갔다.
두산이 경기를 뒤집은 것은 5회말 공격에서였다. 1사 1,2루 찬스에서 이종욱이 우전 적시타를 쳤고 김재호의 땅볼 타구를 유격수 오지환이 한 차례 더듬는 바람에 타자 주자만 아웃시키는데 그치는 사이 3루주자 이원석이 득점했다.
최주환의 좌전 적시타로 5-5 동점, 오재원의 좌중간 적시타로 6-5 역전을 이룬 두산은 김현수의 우중월 3점포로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 김현수는 이승우의 초구 137km 직구를 공략해 시즌 6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6회말에는 이원석의 솔로포가 터졌다. 이원석은 이승우의 2구째인 128km 슬라이더를 공략해 시즌 5호 아치를 그렸다.
승부는 두산 쪽으로 기우는 듯 했지만 LG의 반격은 이제 시작이었다. 7회초 1사 1,3루 찬스에서 이진영의 투수 땅볼 때 3루주자 이병규(9번)가 득점하고 대타로 나선 최동수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한 LG는 서동욱의 우월 적시 3루타로 2점을 보태 9-10 1점차로 따라 붙는데 성공했다.
LG는 7회말 포수 유강남의 거듭된 실책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두산은 2차례 연속 번트를 댔고 이때마다 유강남의 실책이 나왔다. 두산은 김현수의 좌익수 희생플라이와 김동주의 좌전 적시타 등을 묶어 3점을 보태 13-9로 점수차를 벌렸다.
LG는 9회초 1사 2,3루 기회를 잡았지만 김일경의 유격수 땅볼 때 1점을 만회하고 오지환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음에도 경기를 뒤집는데 실패했다. 두산은 4점차로 앞서고 있었지만 위기 상황에 스캇 프록터를 투입시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3점홈런을 터뜨린 김현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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