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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KBS 2TV 일일시트콤 ‘선녀가 필요해’가 100회를 끝으로 종영한 가운데, 19년 만에 첫 시트콤에 도전했던 차인표의 코믹 변신이 빛을 발해 아쉽다.
그간 여러 드라마에서 무겁고 굵직한 배역을 연기하며 강렬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주로 보여왔던 차인표는 이번 시트콤을 통해 이미지 변신을 꾀했었다.
기회는 자연스레 찾아왔다. 지난 3월 SBS 예능 토크쇼 ‘힐링캠프’에 출연했던 차인표는 본연의 모범적이면서도 진솔한 매력과 함께 의외의 예능감을 폭발하며 당시 뜨거운 화제몰이를 했다. KBS 2TV ‘해피투게더3’ 출연 역시 성공이었다. 이에 연기에선 카리스마, 실생활에선 바른생활 이미지가 강했던 그는 웃기는 모습으로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했다.
‘힐링캠프’와 '해피투게더3'에서의 예능 출연이 급호감을 얻으면서 이후 그가 93년 데뷔 후 첫 시트콤에 출연, 망가지겠다는 단단한 각오를 보이자 대중은 반색하고 맞았다. 특히 차인표의 시트콤 도전은 아내 신애라의 적극적인 추천에서 이뤄졌다.
차인표가 코믹에 도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브라운관을 통해 보여지는 것은 처음이다. 평소 ‘웃기고 싶어한다’는 차인표의 모습을 누구보다 잘 아는 아내의 입장에서는 내심 남편의 다소 경직된 이미지를 바꿔주고 싶었을 것이다.
차인표는 스스로도 개그 프로그램에 애청자라고 말하고 개그에 욕심을 드러내는 발언을 했다. ‘차인표는 알고보면 재미있는 친구다’, ‘사적인 자리에서 음담패설을 제일 많이 한다’라는 등 동료들의 증언도 이어졌다. 또 앞서 차인표는 드라마 속 강렬했던 연기가 ‘분노의~’ 시리즈로 재탄생하며 웃음으로 승화되기도 했다.
이제 문제는 이런 기대와 가능성을 안고 출연한 시트콤에서 과연 얼마나 망가질까 하는 거였다. 정극 이미지가 강했던 이순재나 정보석 같은 경우도 시트콤을 통해 야동보는 순재, 찌질한 가장 보석의 모습으로 연기변신에 성공한 바 있기에 차인표에게도 절호의 타이밍으로 보였다.
‘선녀가 필요해’에서 차인표는 연예계 비즈니스에 불패신화를 이룬 엔터테인먼트계의 전설적인 사장 차세주 역을 맡아 땅에 내려온 하늘나라 선녀라는 독특한 설정 속에 선녀와 로맨스도 펼치며 캐릭터를 만들어갔다. 하지만 첫 출발에 비해 시트콤이 화제나 완성도 면에서 부각되지 못했고 차인표의 캐릭터 역시 맛깔나게 살지 못하면서 조금은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시트콤 중반에 그는 KBS 2TV 주말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의 출연이 유력시되며 이번엔 예능 버라이어티 도전으로 대중의 기대를 모았지만 이또한 최종 불발되면서 웃긴 차인표의 모습은 다음 기회를 노리게 됐다.
외부적인 요인에서건 2%씩 부족했던 그의 도전들이 끝을 보지 못해 다소 아쉽다. 하지만 이같은 그의 노력과 시도들은 언제든 환영이다. ‘선녀’는 떠났지만 인간 차인표의 매력이 다시금 연기로서 되살아났으면 한다. 차인표의 코믹 변신 다시 기다려보겠다.
[코믹변신에 기대를 모았던 차인표, '선녀가 필요해' 속 차인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선진엔터테인먼트 제공]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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