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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우리의 배트맨, 크리스찬 베일(38)에게도 어두운 과거는 있었다.
전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배트맨 3부작 '배트맨 비긴즈', '다크나이트', '다크나이트 라이즈'에 주인공 브루스 웨인이자 배트맨으로 출연한 크리스찬 베일은 한때 1974년생 동갑내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그의 라이벌로 생각하며 절망에 빠져야 했다.
이 같은 비밀은 베일의 과거 홍보 담당자가 그에 대한 책을 발간하면서 밝혀졌다. 해리슨 청이 쓴 책 '크리스찬 베일: 인사이드 스토리 오브 더 다키스트 배트맨'에 따르면, 두 사람의 악연(?)은 꽤 질겼다.
크리스찬 베일은 '아메리칸 사이코(2000)'에서 주인공인 킬러 패트릭 베이만을 연기해냈고, 당시 무명에 가까웠던 그의 입지가 커지는데 결정적 공헌을 한 배역이었다.
그러나 이 역할이 베일에게 오기까지의 과정은 험난했다. 우선 에드워드 노튼, 조니 뎁, 브래드 피트가 모두 이 역할의 제안을 받았으나 거절했다. 베일만은 이 역할에 목을 매며 캐스팅 확답을 기다렸는데, 이 과정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베일에게는 불리한 상황이 조성됐다.
제작사에서는 베일에게 대신 조연을 권했지만, 단번에 거절하며 눈물을 삼켰다. 다행히 디카프리오가 주변의 만류로 이 역할을 고사하게 되면서 다시 베일에게 기회가 오는 듯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완 맥그리거에게 기회가 갔다. 결국 베일은 그에게 거절해달라고 사정했고, 결국 그는 '아메리칸 사이코'로 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세계적 흥행작 '타이타닉(1997)'에서의 결과는 상반됐다. 베일은 당시 이 영화의 주인공인 잭 도슨 역할에도 엄청난 관심을 보였지만 남녀 두 주인공 모두를 영국배우가 연기할 수 없다는 카메론 감독의 결정으로 결국 디카프리오의 몫으로 돌아갔다.
이외에도 수년에 걸쳐 크리스찬 베일은 '디스 보이즈 라이프(1993)', '길버트 그레이프(1993)' 등에서 디카프리오에게 배역을 빼앗겼다.
또 디카프리오가 주연으로 출연한 '로미오와 줄리엣(1996)'에서 베일은 당초 머쿠쇼 역할에 캐스팅 제안을 받고 시나리오를 읽고 있던 중, 제작사 측에서 흑인 배우를 캐스팅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와 절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담시를 구한 영웅, 배트맨에게도 화려한 오늘이 있기까지 수많은 절망이 있었던 것이다.
[크리스찬 베일(왼)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사진=영화 스틸컷]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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