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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눈 조직을 너무 많이 잘라내 눈을 뜨고 감을 수 없는 상태였다. 우울증에 걸려 술을 먹고 수면 유도제도 먹어봤고 사람들도 아무도 안 만났었다"며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에 왜 살지 하는 마음도 들었다" – 25일 SBS ‘한밤의 TV연예’ 곽진영
“너무 볼록하게 했고 최근에는 제모를 안 했다. 이마는 예쁜데 이마가 좁아서 제모를 해야 한다”- 18일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 광희
“예전의 솔비 얼굴은 ‘고양이상’이었으나 지금은 ‘개상’으로 바뀌었다”-17일 SBS ‘강심장’ 솔비
약 한 주간 지상파 방송사 예능 프로그램 출연자들이 성형 수술 관련한 이야기를 방송 중 언급한 부분이다.
3사 예능에서도 일주일에 적어도 3회 이상 성형 관련 얘기가 방송을 탄다면, 케이블 채널은 말할 것도 없다. 코미디 TV '얼짱TV'에서는 속칭 ‘리얼돌녀’ 이희경씨가 출연해 "눈을 집고 코가 휘어서 재수술 받았다", "가슴을 했다”라며 자신의 성형 사실을 전했다. 이 씨는 외모 관리 노하우를 묻는 질문에 "예뻐지려면 성형외과도 계속 가기는 해야 한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그야말로 채널을 돌리면 성형 수술 얘기는 빼놓을 수 없는 화젯거리이자 연예인들의 ‘고백’으로 가장 많이 써 먹는 소스기도 하다.
해외 언론에서는 대한민국을 ‘성형 공화국’이라고 한다. 실제로 중화권 및 일본인들은 한국을 찾는 ‘성형관광’까지 하고 있으며, 이를 노리고 마케팅을 펼치는 병원까지 존재한다.
심지어 고교 졸업생이나 직장 여성들은 방학, 혹은 휴가를 이용해 성형까지 계획하고 있고, 병원들은 이를 노린 홍보 마케팅에 특가 할인까지 하면서 성형을 부추키고 있다.
이에 국민의 눈이 되는 방송사, 특히 공영방송사인 KBS나 MBC까지 ‘연예인의 고백’이라며 성형 수술 관련한 내용을 무분별하게 내놓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 제작진 입장에서는 1시간 남짓한 방송 중 수분이지만, 채널 전체를 모아 놓고 보면 시청자들은 1년 365일 성형 수술 관련한 고백, 정보, 후유증을 접하게 된다.
물론 시대가 바뀌어 대중들은 ‘성형사실’에 대해 둔감해졌다. 연예인의 성형사실에 대중은 더 이상 ‘논란’을 만들지 않는다. “일반인들도 하는데, 연예인이 하는게 대수냐?”라고 말하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미인이라 불리는 ‘미스코리아’ 진인 김유미까지 당당하게 성형사실을 고백하는 요즘 세태에 방송을 통해 성형을 언급하는 것이 문제가 될 수는 없다. 하지만 다수의 대중들은 지금도 성형 사실에 대해 불편함을 표하는게 사실이다. 오죽하면 미스코리아를 ‘메스코리아’로 바꾸라는 비아냥까지 나왔을까?
KBS는 리서치회사 조사를 바탕으로 자사 채널이 언론 매체 파급효과에서 1위를 차지한 사실을 발표한 적이 있다. 실제로 TV는 시청자들이 가장 믿고 신뢰하는 매체로 자리매김 한게 사실이다. 시청자들은 TV에서 보여지는 사실을 상당수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예능프로그램의 주된 시청자 층이 10대인 점을 감안한다면 TV에서 보여지는 사실을 여과 없이 받아들이는데서 성인들에 비해 취약할 수 밖에 없다.
공영방송의 이름을 달고, 그들의 모토처럼 공익을 우선시 하고 시청자를 위한다면 굳이 TV가 나서서 공인들, 특히 연예인의 성형수술을 1년 365일 전파로 내보내는 것이 공익을 위한 것일까?
물론 그 공익의 한켠에 성형외과 종사자들의 수익증대가 있다면 할 말은 없다. 하지만 단순한 시청률 증대라는 방송사와 제작진 개인의 안위를 위한 무분별한 성형수술 관련 화젯거리는 지양해야함은 자명한 사실이다.
[성형수술관련해 방송서 고백한 곽진영, 광희, 솔비. 사진 = 해당 방송사 캡쳐]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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