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다시 승리를 거두기까지 6년이란 시간이 필요할줄 그 누가 알았을까.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두산과 LG의 경기. 이날 LG의 선발투수는 신재웅이었다.
신재웅은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치며 LG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5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 당연히 승리투수는 그의 몫이었다.
무려 2176일 만이었다. 신재웅은 2006년 8월 11일 잠실 한화전에서 1피안타 완봉승을 거두고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이후 그에겐 승리란 존재하지 않았다.
2007년 FA 박명환의 보상 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방출이란 시련을 맛봤다. 이후 2011년 신고 선수로 LG에 다시 입단해 의지를 불태웠고 마침내 승리투수란 열매를 맺었다.
경기 후 신재웅은 "오늘은 개인적 승리보다는 팀이 요즘 성적이 안 좋다보니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지난 6년을 돌이켜보면 그냥 시간을 허비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주어진 시간 동안 내 나름대로 부족한 것을 채우려고 노력했다"고 지난 세월을 돌아봤다.
승리를 거두고 그가 가장 먼저 떠올린 사람은 누구일까. 신재웅은 "중학교 2학년 때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사실 경기 전에도 어머니께 기도를 드렸었다. 어머니께서 들어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신재웅은 차명석 투수 코치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차 코치는 신재웅이 LG로 복귀할 당시 2군 투수코치였다. "못난 놈에게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는 게 신재웅이 차 코치에게 남긴 말이다.
6년이란 긴 시간을 딛고 새로운 야구 인생을 펼치고 있는 신재웅. 이날과 같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다음 승리를 거두기까지는 긴 시간은 필요치 않아 보인다.
[신재웅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 = LG 트윈스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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