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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념으로 선제골 끝까지 지켜내
U-23 일본 축구 대표팀이 강호 스페인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26일, 영국 글라스고에서 열린 런던 올림픽 1차 리그 일본 대 스페인의 경기에서, 일본은 전반 34분에 터진 오쓰 유키 선수의 골을 마지막까지 지켜내 1-0 승리를 거뒀다.
경기 앞서 스타팅 멤버가 발표돼 기요타케 히로시, 오쓰 유키 등이 이름을 올렸다. 와일드 카드로 나선 요시다 마야, 도쿠나가 유헤이도 선발 출전했다. 우사미 다카시는 벤치에서 시작했다.
경기 초반은 스페인이 리드했다. 일본은 선 수비 후 역습의 패턴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첫 경기라서 그런지 양팀 모두 무리하지 않는 경기 운영을 보였다. 그런데 전반 34분, 일본이 먼저 균형을 깼다. 코너킥 상황에서 올라온 센터링을 오쓰가 오른발로 결정지은 것.
의외의 실점에 스페인은 당황했고, 실수를 연발했다. 급기야 전반 41분에는 나가이 겐스케를 돌파를 막은 이니고 마르티네스가 레드 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일본은 1점을 앞선가운데, 수적으로도 우위에 섰고, 이후 경기를 유리하게 끌어갈 수 있었다.
후반에 들어가자 1명이 많은 일본은 주도권을 쥐었다. 1점을 쫓는 스페인이 대거 공격에 나섰고, 이는 전반부터 역습 위주의 공격 패턴을 보여 온 일본에게 큰 호재였다. 스페인 선수들이 대거 공격하다가 막히면, 스페인 진영의 뒷공간을 일본이 치고 들어갔고, 이 같은 패턴이 반복되면서 일본에 잇따라 결정적인 찬스가 생겼다.
그러나 일본 선수들의 아쉬운 볼 결정력으로 잇따라 기회를 놓치며 추가점을 빼앗지 못했다. 한편, 스페인은 수적 열세 속에 1점을 만회하고자 위험을 각오하고 공격적인 움직임으로 일본 골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일본의 수비는 두터웠고, 스페인의 노력은 무위로 돌아갔다.
1점 리드 상황을 지켜내려는 일본 대표팀의 집념 또한 대단했다.
비록 공격의 정밀함은 부족했지만, 경기 막판까지도 전속력으로 달려 상대 공격을 차단하고 압박했다. 최전방 공격수가 경기 막판까지 상대 골키퍼인 다비드 데 헤아를 압박하는 등 선수 모두가 수준 높은 압박을 펼쳤다. 보통의 체력과 정신력이 아니고서야 쉽지 않은 경기 운영을 펼친 것.
일본 대표팀의 체력도, 스피드도, 정신력도 빛나는 경기였다.
일본 언론은, 이번 경기를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에서 브라질을 격파한 '마이애미의 기적'에 이은 '글래스고의 기적'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날 결승점을 기록한 공격수 오쓰 유키는 "주변에서는 기적이라고 할지 몰라요. 하지만 우리들은 기적이라고 생각 안 해요. 실력이라고 생각해요"라고 언급했다.
온라인 뉴스팀
곽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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