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마이데일리 = 영국 런던 올림픽 특별취재팀] 특별하지 않아서 특별했던 성화점화였다.
올림픽 개막식의 꽃은 단연 성화 점화 의식이다. 성화는 대회가 이어지는 동안 계속 불타오르게 돼 그 자체로 올림픽을 상징하는 것이다. 이번 런던올림픽 개막식의 경우 개막식이 진행되는 도중까지도 성화 점화 방식과 최종 성화 점화자에 대한 궁금증이 풀리지 않아 더욱 기대를 모았다.
개막식 초반과 중반 힌트가 있긴 했다. 영국의 축구 스타 데이비드 배컴(LA 갤럭시)이 템스 강에서 보트를 타고 리벨리 올림픽 스타디움으로 향하는 모습이 나왔고, 개회 선언 직전 성화를 들고 템스 강에 오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러나 성화 최종 점화자는 배컴이 아니었다. 그리스 아테네에서 점화된 성화는 개막식 행사가 열리는 동안 보트를 타고 탬즈강을 통해 운반됐다. 성화는 경기장 바깥에서 기다리던 영국 조정영웅 스티브 레드그레이브에게 전달됐다. 레드그레이브는 경기장을 향해 힘차게 달렸다.
이후 배컴이 다시 성화를 받아 한 바퀴를 뛰었다. 이어 그와 같이 뛰던 7명의 젊은 영국 스포츠 유망주들에게 성화를 넘겼다. 그들은 서로 돌아가면서 성화대를 잡고 스타디움을 돌았다. 이어 다시 배컴이 또 다시 성화대를 잡고 있는 7명에게 일일이 성화대의 불을 나눠줬다.
이윽고 7명의 유망주들이 나란히 성화를 들고 스타디움 한 가운데로 뛰어갔다. 때마침 원 모양으로 이뤄진 성화가 준비돼 있었고, 이들은 둥글게 서서 성화대에 불을 붙였다. 이어 성화대의 각 기둥이 벌떡 일어서더니 거대한 성화 탑이 형성돼 런던 밤 하늘을 수놓았다.
애당초 성화 점화자는 배컴 혹은 엘리자베스 여왕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하지만, 런던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예상을 깨고 영국 스포츠 유망주 7명에게 성화 점화의 중책을 맡겼다. 이는 곧 그들이 영국 스포츠의 미래이며,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현재가 아닌 미래를 내다본 것이다.
평범해서 특별했던 런던올림픽 성화 점화였다.
[최종 성화 점화 모습. 사진 = 런던올림픽 특별취재단]
김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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