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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1996 애틀랜타 올림픽 66kg 이하급의 조민선 이후 금메달이 없었던 여자 유도는 이번 올림픽에서 명예회복을 다짐하며 철저한 준비를 했다. 서정복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은 혹독한 훈련으로 선수들을 조련했다.
서 감독은 70kg 이하급의 황예슬과 78kg 이하급의 정경미를 금메달에 가장 근접한 선수로 지목했지만, 이들 외에도 믿는 구석은 있었다. 바로 김잔디와 정다운이었다. 이들은 올림픽을 앞두고 코치진에 합류한 이원희 용인대 교수에게 지도를 받으며 약점을 보완했다.
이 교수는 김잔디와 정다운의 메달을 자신했다. 김잔디는 비록 16강에서 패하며 메달의 꿈이 좌절됐지만, 이 교수의 기대대로 정다운은 세계의 강호들을 물리치며 준결승까지 진출했다. 비록 정다운도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한판승의 사나이'의 '특별과외'가 빛을 발한 하루였다.
각각 57kg 이하급과 63kg 이하급인 김잔디와 정다운의 체급은 남자부에 비유하자면 이 교수가 현역 시절 활약하던 73kg 이하급과 성격이 비슷하다. 남녀의 차이는 있지만 경량급과 중량급의 특성이 섞여 있고, 기술과 체력의 조화가 중요하다. 모든 면에서 세계 정상을 지켰던 이 교수가 지도를 맡기에 적격인 체급이다.
이 교수의 섬세한 기술유도를 습득한 정다운은 올림픽 무대에서 배운 것들을 적절히 활용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모 방송사 중계방송의 해설을 맡았지만 김잔디와 정다운이 경기를 펼치는 날 만큼은 잠시 마이크를 내려놓은 이 교수도 제자들이 메달을 따내는 광경은 볼 수 없었지만 충분히 보람찬 시간이었다.
[정다운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이원희 교수. 사진 = 런던(영국)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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