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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4년이 걸렸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다. 김재범(27·한국마사회)은 4년 전 눈물을 웃음으로 바꿨다.
김재범은 1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엑셀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유도 남자 -81kg급 결승전에서 올레 비쇼프(독일)를 꺾고 한국 선수단에 세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비쇼프에 아쉽게 무릎을 꿇었던 김재범에게 두 번의 패배는 없었다.
통쾌한 승리였다. 김재범에게 비쇼프는 반드시 넘어야할 산이었다. 동체급에서 적수 없었던 그에게 유일한 상처를 남긴 선수이기 때문이다. 4년 전, 23살의 김재범은 베이징올림픽에서 어렵게 결승에 올랐지만 체력적인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채 비쇼프에게 패했다.
당시 김재범은 8강, 4강전을 모두 연장까지 치렀다. 숨은 턱까지 차올랐고, 거침없었던 김재범의 몸놀림은 둔해졌다. 결국 김재범은 비쇼프레에게 경기 종료 1분 30초를 남기고 유효를 내주며 다잡았던 금메달을 놓쳤다.
갑작스런 체급 변경도 문제였다. 김재범은 대회를 불과 10개월여 앞두고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왕기춘, 이원희가 버틴 -73kg급을 피해 -81kg급을 선택했다. 힘과 체중에서 기존 강자들에게 밀릴 수밖에 없었다. 비쇼프를 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다.
비쇼프에 패한 후 김재범은 인터뷰를 하면서 울먹였다. 그만큼 억울했고, 아쉬웠다. 지옥 같았던 4년을 견딘 것도 그 때의 패배를 가슴 속 깊숙이 새겨뒀기 때문이다. 4년을 기다린 김재범의 눈물과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사진 = 런던(영국)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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