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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런던(영국) 올림픽특별취재팀] 김재범(27·한국마사회)이 유도 남자 81kg 이하급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조준호와 왕기춘이 이루지 못한 런던올림픽 유도금메달의 숙원을 풀었다. 김재범의 금메달은 이번 대회 한국 유도 첫 금메달이자 김재범이 이원희에 이어 한국 유도 사상 2번째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하는 것이었다.
김재범의 금메달은 4년 전 베이징 올림픽 결승전에서 자신에게 아픔을 안긴 올레 비쇼프(독일)을 상대로 거둔 것이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 국내 선수촌에서 '괴물'이란 별명도 가진 김재범은 지쳐서 제대로 된 공격을 하지 못했던 4년 전 결승전과 달리 4강을 치르고 지친 비쇼프를 초반부터 몰아붙이며 압도적으로 우세한 경기를 펼친 끝에 승리했다.
비쇼프는 김재범보다 먼저 준결승을 치렀지만, 체력 소진은 더 심했다. 바로 준결승에서 트래비스 스티븐스(미국)과 치른 혈투 때문이었다. 경기 초반 스티븐스의 안면부 출혈로 경기가 두번이나 중단되는 등 연장전까지 치열한 승부를 펼친 양 선수는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체력이 고갈됐다.
결승서 비쇼프보다 김재범의 기량이 월등했지만, 의도치 않게 스티븐스도 준결승서 비쇼프를 거의 넉다운시켜 김재범에게 반사이익을 주게된 셈이 됐다. 김재범은 초반부터 안다리 공격을 성공시키며 유효를 얻어내는 등 비쇼프를 상대로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이끌어가며 꿈에 그리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연장 끝에 스티븐스가 올라왔더라도 김재범의 적수가 될 수는 없었지만, 최소한 스티븐스는 비쇼프의 체력을 빼 '조용한 내조'를 한 셈도 됐다. 스티븐스는 이날 비쇼프와의 경기에서 눈 위와 코에 피를 흘리며 경기를 두번씩 중단하고 투혼을 펼쳐 이날 유도경기중 가장 인상적인 경기를 펼쳐, 시청자와 관중들을 감동시켰다.
[김재범에게 공격을 허용하는 비쇼프(위 사진, 흰색 도복), 미국 트래비스 스티븐스(아래 사진).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조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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