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지난 해 화제를 모았던 SBS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 이어 올해에는 팩션(사실(fact)과 허구(fiction)의 합성어로,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의 살을 붙여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장르를 가리킨다) 열풍이 영화계로 확장됐다.
영화 '링컨:뱀파이어 헌터'를 비롯, '나는 왕이로소이다'와 '광해, 왕이 된 남자' 등 굵직한 개봉 예정작들은 모두 역사적인 위인의 삶에 상상력을 가미한 팩션 작품들이다.
1. 링컨대통령이 뱀파이어 헌터였다니?! '링컨:뱀파이어 헌터'
팀 버튼 감독이 제작에 참여하고, '원티드'로 국내에도 인지도가 높은 티무르 베크맘베토브 감독의 액션블록버스터인 '링컨: 뱀파이어 헌터'는 개봉 전부터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를 기록하는 등, 네티즌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미국 역사상 위대한 대통령으로 꼽히는 링컨 대통령이 주인공이다. 영화는 '바로 그 링컨 대통령이 뱀파이어 헌터였다'는 신선한 컨셉트로 제작됐다. 상상력과 비주얼의 대가로 불리는 팀 버튼은 몇 줄의 컨셉트만으로 원작 책이 나오기도 전에 영화 판권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흥미로운 스토리에 제작자로 함께 참여하려 했던 '원티드' 티무르 베크맘베토브 감독은 19세기 스토리에 독창적인 비주얼을 그려내고자 직접 메가폰을 잡았다.
190cm가 넘는 큰 키에 검은 턱수염과 모자로 기억되는 링컨 대통령은 실제로도 신화적 존재이다. 어릴 적 부모를 잃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는 아픔을 겪었으며 명문가도 아니고 정치적 기반도 없던 그가 변두리 변호사로 활동하다 미국의 대통령이 되고,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노예제도를 철폐한 것은 그 자체로 영웅의 스토리인 것이다.
영화는 팀버튼과 티무르 감독의 지휘 아래 실화와 팩션 사이를 교묘하게 오가는 스토리, 링컨이 살았던 19세기를 재현한 세트와 다양한 지역 로케이션, '아바타'의 3D기술진, '원티드' 스턴트 전문가, '캐리비안의 해적4' 격투전문가 등 할리우드의 실력파 제작진과 싱크로율 100%를 자랑하는 배우들의 열연으로 화끈한 액션쾌감 블록버스터로 탄생되었다. 30일 개봉.
2. 세종이 즉위하기 전 3개월을 그린 '나는 왕이로소이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으로 칭송받는 성군 세종대왕, 그가 소심하고 왕이되는 것을 싫어하여 가출까지 감행했다면?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는 세종 즉위 전 3개월의 이야기를 쫓고있다. 세종대왕이라는 역사적 인물에 그와 닮은 노비라는 상상력을 더해, 팩션을 만들어 낸 것이다.
집현전을 설치하여 학자를 키우고, 정치와 문물제도를 정리하고 민생을 안정시키고, 한글을 반포한 세종대왕. 역사 속 인물에 상상력을 덧붙인 팩션은 존경받는 왕, 그 이면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어 웃음을 끌어낸다. 영화는 '선생 김봉두', '이장과 군수' 등으로 유쾌한 웃음과 날카로운 시대상을 반영한 장규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뒤바뀐 세자와 노비라는 참신한 소재와 조선 초 화려한 궁궐과 서민의 생활을 알 수 있는 세트 재현 등 세심한 볼거리에 공을 들였다. 8일 개봉.
3. 광해군의 숨겨진 비밀을 소재로 한 팩션 사극 '광해, 왕이 된 남자'
할리우드까지 영역을 넓힌 배우 이병헌 주연, '그대를 사랑합니다'의 추창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조선 제15대 왕이자 비운의 군주였던 광해군의 숨겨진 비밀을 소재로 한 팩션 사극이다.
친형과 이복동생을 죽이고 계모 인목대비를 폐위시키고 가계를 멸문했다고 알려진 광해군은 폭군, 패륜의 이미지로 연산군에 이어 최악의 왕으로 기억되고 있다. 그러나 가장 드라마틱한 왕이었다고 할 만큼 많은 사연과 위대한 업적도 있는 광해라는 역사적 인물에 독살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에 급기야 자신을 대신할 가짜 왕을 찾는다는 상상력을 더했다. 9월 개봉.
['링컨:뱀파이어 헌터' 포스터(위)와 '나는 왕이로소이다', '광해, 왕이 된 남자' 포스터.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롯데엔터테인먼트,CJ E&M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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