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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사상 첫 올림픽 4강 무대에 진출한 한국 축구가 ‘세계최강’ 브라질을 잡고 4강 징크스를 깰 수 있을까?
홍명보 감독의 올림픽대표팀은 8일 오전 3시45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서 브라질을 상대로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4강전을 치른다. 승부차기까지 간 영국과의 지난 8강전은 2002 한일월드컵의 완벽한 데자뷰였다. 하지만 당시의 언급이 마냥 기분 좋은 것은 아니다. 한국의 최종 성적이 4위였기 때문이다.
한국은 국제대회서 매번 4강의 벽을 넘지 못했다. 특히 남자 축구가 그렇다. 1983년 세계청소년대회서 한국은 처음으로 4강 신화를 썼지만 브라질에 1-2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29년이 흘렀지만 당시 상대가 브라질이었다는 점은 찜찜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2002 한일월드컵도 빼놓을 수 없다. 아직도 우리의 머릿 속에 강렬하게 남아있는 기억이기 때문이다. 조별리그부터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을 연파하며 4강에 올랐던 한국은 독일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어 3-4위전에선 터키와 우정의 경기를 펼쳤지만 당시 중앙 수비수로 뛰었던 홍명보 감독의 어이없는 실수로 이른 시간 실점하며 패배를 당했다.
아시아 무대에서도 한국은 4강의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했다. 1990년 아시안게임에서 이란에 0-1로 졌고, 1994년에는 우즈베키스탄에 역시 0-1로 패했다. ‘젊은’ 이동국이 한국의 최전방을 이끌었던 2000년 아시안컵 4강에선 사우디아라비아에 2-1로 덜미를 잡혔고 2002년 부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은 이란과 승부차기 끝에 결승 티켓을 놓쳤다.
이후에도 4강 악몽은 계속됐다. 2006년 아시안게임에서 이라크에 0-1로 졌고, 2007년 아시안컵도 이라크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끝내 무릎을 꿇었다. 박지성의 은퇴 대회로 치러진 2011년 아시안컵도 4강이 끝이었다. 한국은 준결승에서 일본과 연장을 거쳐 승부차기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쳤지만 아쉽게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제는 좋지 않은 기억을 떨쳐버릴 때가 됐다. 홍명보호의 주장 구자철도 이점을 잘 알고 있다. 그는 “한국은 4강이 가장 큰 성적이다. 이에 만족하면 안 된다. 우리가 결승까지 진출해야 다음 대표팀은 4강에서 만족하지 않는다”며 의욕을 나타냈다. 깨지라고 있는 것이 징크스다. 홍명보 감독과 18명의 태극전사가 그 주인공이 되길 기대해본다.
[사진 = 카디프(영국)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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