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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한국은 브라질을 상대로 볼을 점유했다. 하지만 브라질은 골을 지배했다.
홍명보 감독의 올림픽대표팀은 8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치른 2012 런던올림픽 4강전서 브라질에 0-3으로 완패했다. 출발은 좋았다. 한국은 전방부터 강하게 브라질을 압박했다. 김현성과 지동원이 두 차례 기회를 잡기도 했다. 하지만 역시 브라질은 강했다. 호물로(1골), 다미앙(2골)이 세 골을 만들었다. 그들은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브라질전에 나선 홍명보 감독의 선택은 의외였다. 박주영을 벤치로 내리고 김현성을 처음 선발로 내보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앞선 4경기서 기성용과 짝을 이뤄 중원을 지배했던 박종우를 빼고 구자철과 기성용을 중원에 배치했다. 크게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한 변화다. 첫째는, 브라질전을 분석한 홍명보 감독의 전술적인 승부수이고, 둘째는 혹시 모를 동메달 결정전까지 염두 해 둔 보험이다. 물론 진실은 중요치 않다. 그만큼 브라질은 치명적이었다.
90분 결과, 한국은 브라질을 상대로 52 대 48로 좀 더 높은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한국은 브라질 보다 많은 시간 볼을 소유했다. 특히 전반 중반까지 보여준 경기 운영은 제법 놀라웠다. 한국은 자신감이 넘쳤고 골을 넣을 기회도 있었다.
하지만 브라질은 승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골을 지배했다. 한국과 브라질은 나란히 총 10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한국은 높은 점유율, 똑같은 슈팅 숫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질적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한국은 10개의 슈팅 중 1개만이 브라질 골문으로 향했다. 반면 브라질은 10개 중 6개 유효 슈팅으로 연결됐다. 그리고 그 중 3개가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듬직했던 정성룡, 김창수의 결장과 부상 그리고 체력저하는 한국의 브라질전 패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럼에도 한국은 브라질과 정면 승부를 펼쳤다. 엉덩이를 뒤로 뺀 수비 축구는 없었다. 그것만으로도 한국은 충분히 멋진 경기를 한 셈이다. 이제 한국은 멕시코에 패한 일본과 운명의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홍명보호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사진 = 맨체스터(영국)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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