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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영국 런던 고동현 기자] 비록 개인전에서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단체전에서는 '명품 수비'의 진가를 마음껏 선보였다.
'수비 탁구의 달인' 주세혁이 환상의 수비를 펼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주세혁(32·삼성생명)은 9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엑셀 노스 아레나 1에서 열린 탁구 남자 단체 결승전 두 번째 경기에 출장해 맹활약했다.
주세혁은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 한국 남자 탁구 대표 중 가장 높은 세계랭킹(10위)을 자랑한다. 그러나 개인전에서는 32강전에서 탈락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세계랭킹 77위인 북한의 김혁봉에게 2-4로 패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한 것.
단체전에서는 달랐다. 특히 일방적인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환상수비'를 선보이며 경기장에 모인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중국 탁구지만 주세혁이 맞붙은 상대는 그 중에서도 '끝판왕'이었다. 혜성같이 등장한 이후 국제 탁구연맹(ITTF)이 발표한 7월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장지커가 주인공이다. 그는 이번 올림픽 개인전에서도 왕하오를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주세혁은 첫 경기에서 유승민(30·삼성생명)이 마롱에게 패한 가운데 두 번째 경기에 나섰다. 승승장구하고 있는 장지커지만 주세혁의 수비 앞에서는 쉽사리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그는 장지커의 드라이브와 스매시를 연이어 커트해내며 상대를 흔들리게 했다. 장지커는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주세혁은 아무렇지도 않게 공을 상대 테이블에 넘겼다.
주세혁은 1세트에서 한 때 6-4로 앞서는 등 9-11로 팽팽한 경기를 치렀다. 2세트에는 기습적인 공격 탁구까지 선보이며 장지커를 당황케했다. 결국 11-5로 여유있게 승리했다. 이를 바라보던 중국 기자는 혼잣말과 함께 짜증을 내기도 했다. 비록 이후 두 세트를 내줬지만 끝까지 장지커를 괴롭혔다.
결국 주세혁은 장지커의 벽을 넘지 못하고 세트 스코어 1-3(9-11, 11-5, 6-11, 8-11)로 패했다. 하지만 명품 수비가 웬만한 공격보다 뛰어난 무기라는 것을 널리 알린 주세혁이다. 또한 팬들에게는 수비쇼로 재미까지 선사했다.
[명품 수비 탁구를 선보인 주세혁. 사진=영국 런던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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