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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제는 세대교체가 절실하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이후 8년만에 금메달을 노렸던 남녀탁구대표팀의 런던올림픽 일정이 끝났다. 남녀 단식에서 단 1명의 준결승전 진출자도 배출하지 못한 한국은 단체전에 올인했으나 여자는 중국과 싱가포르에 연이어 무너지며 4위에 그쳤고, 남자는 중국의 벽에 가로막혀 은메달을 따냈다. 거함 중국을 넘지 못한 채 8년만의 금메달에 실패했다. 특히 여자 대표팀은 메달 수집에 실패하는 충격을 맛봤다.
근본적으로 중국 탁구의 벽을 넘기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탁구가 국기이자 생활스포츠인 중국은 탁구인구만 남한의 인구와 맞먹는 5000만명이다. 이러니 특급 선수가 꾸준히 배출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한국은 저변에서부터 중국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한국이 중국탁구를 넘어 1990년대 초반의 영화를 다시 누리기 위해선 결국 유망주를 착실히 길러 길게 바라보고 세대교체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중국의 경우 톱랭커들이 대부분 20대 초, 중반이다. 남자 세계랭킹 1위 장지커는 24세, 2위 마롱은 24세, 4위 왕하오가 29세다. 이번 올림픽에 나오지 못한 유망주 쉬신도 22세다. 여자도 세계랭킹 1위 딩닝이 22세, 3위 리샤오샤오가 24세, 8위 궈예가 24세다. 이들은 마음만 먹으면 앞으로 올림픽을 두 차례 더 나올 수 있다. 이들은 올림픽보다 국내선발전서 살아남는 게 숙제다. 중국탁구는 현재만 최강이 아니라. 미래도 밝다. 그래서 더 무섭다.
반면 한국은 베테랑들이었다. 남자 대표팀의 맏형 오상은(대우증권)은 35세, 주세혁(삼성생명)은 32세, 유승민(삼성생명)은 30세다. 이들은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 넘게 대표팀 생활을 했다. 여자 대표팀도 맏언니 김경아(대한항공)가 35세, 부상으로 도중하차한 박미영(삼성생명)이 31세다. 남녀모두 세대교체에 실패했다. 그나마 여자의 경우 귀화선수인 당예서(31, 대한항공)와 석하정(27, 대한항공)이 대표팀에서 뛰었으나 어떻게 보면 그만큼 유망주가 부족하다는 방증이다.
현재 한국 탁구에서 유망주로 분류된 선수는 남자의 김민석(20, KGC인삼공사), 정영식(20, 대우증권), 서현덕(21, 삼성생명), 여자의 양하은(18. 대한항공) 등이 있다. 한국 지도자들은 이들을 세계정상급 선수로 길러내야 할 과제를 안았고, 탁구계 전체적으로는 저변확대를 해야 하는 숙제를 받아 들었다. 하루 빨리 제 2의 유승민과 제 2의 김경아가 나와야 한다. 기술적으로도 중국에 맞서 이길 수 있는 공수 겸용 에이스를 배출해야 한다.
한국 탁구의 올림픽 노골드가 언제 깨질까. 깨진다면 그 영예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런던올림픽을 계기로 한국 탁구는 세대교체라는 새로운 국면에 직면했다.
[남자탁구대표팀. 사진 = 런던(영국)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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