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최동훈 감독의 신작 '도둑들'이 늦어도 8월 3주차에는 천만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결과, '도둑들'은 개봉 16일만인 9일 중으로 800만 관객을 넘어서게 된다. 개봉 3주차 들어 관객 동원율이 다소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신작들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도둑들'은 평일 2~30만, 주말 50만을 유지한다면 빠르면 13일 늦어도 8월 3주차 초반 1000만 관객을 돌파하게 된다.
'도둑들'이 1000만 관객을 넘으면, '괴물'(1301만), '왕의 남자'(1230만), '태극기 휘날리며'(1174만), '해운대'(1139만), '실미도'(1108만) 등 역대 '천만영화'의 뒤를 이어 6번째 천만 흥행작 반열에 오른다.
'도둑들'의 흥행은 일찍부터 예견된 것이었지만, 천만 흥행까지는 내다보기 힘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역대 '천만영화'에 있었던 것이 '도둑들'에는 부재했기 때문이다. 바로 관객의 정서를 자극하는 신파나 논란 소지가 있는 정치적 소재다.
'괴물'의 경우 국민들의 반미정서를 자극하면서 딸을 지켜내려는 아버지의 부성애가 관객의 감정을 극대화시켰다. '왕의 남자'도 신랄한 정치풍자와 함께 장생과 공길의 애틋한 사랑이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6.25 전쟁 속 서로를 지켜주려는 형제를 그린 '태극기 휘날리며'는 두 말 할 것도 없다. '해운대'도 쓰나미의 재현이 관심을 모으면서도 그 속에서 자신의 목숨을 잃으면서도 서로를 지켜내려는 사람들의 드라마가 하나의 흥행요소였다. '실미도' 역시 국가로부터 버림받은 군인들의 억울함이 관객의 마음을 울분에 차게 만들었다. 그러니 이들은 모두 '신파'로 묶인다. 관객의 감정을 고조시키고 먹먹하게 만드는.
그러나 '도둑들'에는 신파 요소가 없다. 김혜수와 김윤석의 어긋난 사랑 이야기가 등장하지만 그리 심각하게 부각되지 않는다. 10인의 도둑들 각각의 나열된 스토리 정도이다. 어느 한 장면도 울컥하게 만들거나 눈물이 핑 돌게하는 신이 없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도둑들'은 천만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한 영화감독은 "신파 빠진 이야기가 통했다는 것은 관객들이 변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도둑들'의 경우, 영화를 보고나서 열을 올리며 토론을 하거나 가슴에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그런 영화는 아니다. 그런데도 본다. 왜? 재미있으니까"라고 말했다.
['도둑들' 스틸컷. 사진=쇼박스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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