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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이번에도 숙적 노르웨이였다.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준결승에서 노르웨이를 맞아 잘 싸웠지만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4년 전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이번에도 준결승에서 노르웨이에 패하며 결승 진출을 향한 한국의 꿈은 좌절됐다. 결승에 진출하지 못한 한국은 준결승에서 몬테네그로에 진 스페인과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게 됐다.
한국은 초반부터 노르웨이를 맞아 힘든 경기를 펼쳤다. 신체조건에서 우세한 노르웨이를 맞아 한국은 투혼을 발휘했지만 3점을 뒤진 채로 후반을 맞이했다. 전반전 열세는 수비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은 탓이 컸다.
한국은 러시아와의 8강전에서 수비의 힘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은 수비라인을 탄탄히 하며 상대가 좀처럼 슛 찬스를 만들지 못하게 했다.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한 러시아는 골대에서 먼 지점에서 슛을 날리기가 일쑤였고, 몇 개의 슈팅은 골대에 맞고 튀어나오며 한국에게 행운까지 겹쳤다.
하지만 이번에는 같은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에만 노르웨이에 18점을 내줬다. 몸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 힘들었던 한국은 수비 조직력으로 이를 극복해야만 했지만, 피벗에게 투입되는 정확한 패스에 한국의 수비는 번번이 무너졌다. 골키퍼와 1:1 찬스가 계속 생기며 한국은 대량 실점했다.
노르웨이는 신체조건의 우위를 바탕으로 가운데에 볼을 투입해 손쉽게 스코어를 쌓아 나갔다. 중앙으로 수비가 몰린다 싶으면 측면으로 볼을 분배했고, 한국 수비의 이동에 따라 가깝고 먼 곳에서 적절히 공격을 시도하며 한국 수비를 흔들었다. 수비가 잘 된 8강전 결과는 승리였지만, 그렇지 않았던 준결승에서는 패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스페인과 다툴 동메달 결정전의 열쇠도 수비에 있다. 한국의 화려한 패스워크와 섬세하면서도 날카로운 공격력은 이미 세계에 정평이 나 있다. 힘의 대결에서 앞서기 쉽지 않은 한국은 러시아전에서 보여줬던 수비 조직력을 다시 보여줘야 한다. 상대가 최대한 멀리서 슛을 시도할 수만 있게 한다면 승산은 있다. 그리고 한국은 이미 그런 경기를 많이 보여줬던 팀이다.
[사진 = 런던(영국)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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