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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런던(영국) 올림픽특별취재팀] ‘우생순’ 여자 핸드볼의 결승 진출이 또 다시 좌절됐다. 이번에도 노르웨이였다.
여자 핸드볼대표팀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바스켓볼 아레나에서 치른 2012 런던올림픽 여자 핸드볼 준결승에서 노르웨이에 25-31로 분패했다. 한국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파워와 힘을 앞세운 ‘유럽’ 노르웨이의 벽은 높았다. 계속되는 부상 악령과 체력 저하는 끝내 여자 핸드볼의 발목을 붙잡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여자 핸드볼은 노르웨이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당시 한국은 종료 10초를 남기고 28-28 동점을 만들며 연장전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거짓말 같은 일이 벌어졌다. 종료 버저와 함께 던진 노르웨이 슈팅이 득점으로 인정된 것. 리플레이 결과 노르웨이 선수의 손을 떠난 볼은 버저가 울린 뒤에 골 라인을 통과했다. 한국은 곧바로 이의를 제기했지만 결과는 뒤집어지지 않았다. 억울한 패배였다.
물론 4년이 지난 오늘 노르웨이전에선 억울한 판정도, 기가 찰 오심도 없었다. 한국은 노르웨이의 ‘실력’ 앞에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여자 핸드볼의 런던올림픽은 부상의 연속이었다. 대회 첫날 스페인전서 ‘에이스’ 김온아가 쓰러진데 이어 류은희, 김차연 등이 잔부상을 안고 매 경기 투혼을 선보였다. 노르웨이전에선 심해인까지 손목이 꺾기는 부상을 당했다. 또한 8강에서 최강 러시아를 만나 체력 소모도 많았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여자 핸드볼은 온 몸을 던져 유럽 강호들과 싸웠다. 덩치가 크게는 1.5배까지 차이나는 유럽 선수들을 상대로 직접 부딪히며 맞섰다. 여자 핸드볼이 런던에서 보여준 투지와 열정은 분명 우리가 TV를 통해 보는 것 이상의 것이었다. 노르웨이전 패배로 그간의 노력을 깎아 내리는 건 결코 옳지 못하다.
목표였던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대회가 끝난 것은 아니다. 이틀 뒤 동메달 결정전이 남았다. 우생순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사진 = 런던(영국)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안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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