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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오지호가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감독 김주호)로 또 한 번 남성미를 발산했다. 이번엔 허당기 가득한 조선 제일의 무사 동수다.
동수는 고지식하지만 올곧은 성품을 지녔다. 관직에서 파면당한 후 서빙고 얼음 탈취 작전에 동참하지만, 외면과 내면 모두 굳은 신념을 지닌 훈훈한 남자다. 하지만 대쪽 같은 성품 탓에 자칫 재미없는 캐릭터로 비춰질 수 있었다.
이런 동수는 오지호에 의해 다시 태어났다. 정도 밖에 모르는 꽉 막힌 인물임에도 그 답답함이 밉지 않고, 약간의 빈틈이 있지만 그 빈틈 때문에 더욱 인간미가 느껴지는 조선 제일 무사가 완성됐다.
그는 "감독님이 원한 건 정확히 중심을 갖고 서 있어 달라는 것이었다"며 "동수의 드라마 적인 부분을 관객들이 지루해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살짝살짝 허당느낌으로 표현한 점이 오히려 잘한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오지호의 생각은 들어맞았다. 깨알 같은 허당 모습이 그를 둘러싼 상황들과 맞물려 웃음을 자아냈다. 여기에 개성 충만한 캐릭터, 눈을 시원하게 만드는 얼음전쟁 등이 더해져 기대한 만큼 좋은 반응으로 되돌아 왔다.
그는 "이런 경우는 거의 처음이다. 기대한 만큼 관객분들이 좋아해줘 기분이 좋다. 얼마 전 대구, 부산 시사회를 다녀왔다. 시사가 끝난 후 관객들에게 인사한 적이 있었는데 영화 보기 전 무대인사를 하는 것 보다 훨씬 반응이 좋았다. 웃음들이 빵빵 터졌고 배우들이 인사할 때는 환호성이 더 커졌다"고 현장의 열기를 전했다.
오지호는 무대인사 뿐 아니라 SNS를 통해 최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인기를 실감한다고 밝혔다. 확연히 다른 팬들의 반응에 자연히 흥행을 예감하게 됐다.
오지호는 "트위터 반응이 굉장히 좋다. 'so so~' 할 경우엔 '재밌어요', '잘 되실 거예요' 이 정도인데 이번엔 '진짜 재밌어요', '대박나실 거예요'라고 한다. 앞에 수식어가 붙는다. 이러면 진짜 재밌는 것"이라 설명했다.
이어 "측근들 반응도 좋다. 주변 사람들이 좀 솔직하다. 내가 한 영화 중 제일 낫다고 했다"며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좀 힘들어 했다. 내가 잘 했나, 나 혼자만 이렇게 정직한 캐릭터를 연기해서 지루해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보면 다시 찍고 싶을까봐 기자 시사회 때 보겠다고 계속 보지 않았다. 영화를 봤는데 걱정이 한 방에 내려가더라"라고 덧붙였다.
그는 500만 관객 돌파 공약도 내건 상태다. 지방 무대인사를 가면서도 내내 따라 불렀던 싸이의 '강남스타일' 말춤을 추기로 했다. 다른 배우도 동참하게 만들 예정.
오지호는 "어떻게든 내가 꼬셔서 하겠다"며 "(고)창석 형이 포인트다"라고 말하며 500만 관객 돌파를 기대하게끔 만들었다.
[배우 오지호.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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