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둔 SBS 주말드라마 '신사의 품격'(극본 김은숙 연출 신우철). 장동건의 복귀작, 김은숙 작가의 집필, 각종 유행어 양산과 트렌드 선도 등으로 주목받았던 드라마는 윤진이라는 새로운 스타를 탄생시켰다. 런던 올림픽 때문에 2주 연속 결방된 지금 시청자들은 '메아리가 보고싶다'며 메아리 앓이에 한창이다.
배우 윤진이(22)는 '신사의 품격'으로 데뷔했다. 혜성처럼 나타난 이 배우는 단숨에 자신의 역량을 드러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장동건, 김하늘, 김수로, 김민종 등 그 어느 드라마보다 스타 배우들이 즐비한 상황에서도 이 신인 배우는 빛났다. 팬들은 메아리를 보며 웃고 울었고 최윤(김민종)을 향한 그녀의 사랑에서 공감대를 얻었다.
"요즘 너무 행복해요."
최근 만난 윤진이는 극중 메아리의 모습 그대로였다. 인터뷰 중간 밝게 웃으며 환하게 답하는 모습도 영락없는 메아리였다. 그녀는 신인배우에서 장안의 화제, 핫한 배우로 떠올랐다는 칭찬에 마냥 행복해했다.
"정말 많이 사랑해주셔서 너무 행복하죠.(웃음) 무엇보다 이런 큰 작품을 데뷔작으로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에요. 첫 작품이고 워낙 대선배님들과 함께 하기 때문에 촬영 내내 최선을 다해서 준비했어요."
윤진이의 인기는 다른 신인과 사뭇 다르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까지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이 비슷한 배역을 차지해왔다. 이런 상황 속에서 윤진이에 대한 관심은 궁금증을 자극하며 순식간에 증가했다. 그녀는 '인기를 예상했느냐'는 질문에 손사래를 쳤다.
"이런 인기는 당연히 예상 못했어요. 이렇게까지 크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죠. 작품 자체가 워낙 대작이라 어느 정도 주목은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요."
윤진이의 드라마 발탁은 우연이 아니었다. 그녀는 12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오디션을 정말 열심히 봤어요. 한 4차까지 봤던 것 같아요. 오디션 볼 때는 오디션에만 집중해서 그렇게 많은 분들이 지원한 줄은 몰랐어요. 현장에 사람들은 많았던 것 같아요."
극중 최윤과 임메아리의 사랑은 정말 대단했다. 시청자들은 깊고 진중한 최윤과 발랄하지만 한 남자만을 바라보는 메아리의 모습을 보며 묘한 어울림을 느꼈다. 두 사람은 극에서만큼 실제로도 19살의 나이차가 난다.
"나이차는 많이 났지만 김민종 선배님께서 워낙 편하게 해주셔서 그런 것을 전혀 못 느꼈어요. 촬영할 때나 촬영장 밖에 있을 때나 김민종 선배님께서 조언도 해주시고 잘 챙겨주셨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전혀 늙지 않으시는 것 같아요. 뱀파이어 같아요."
'신사의 품격'이 진행되면 될수록 최윤과 메아리의 로맨스는 깊어졌고, 윤진이의 감정 연기도 절정에 달해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자아냈다. 발랄하고 귀여웠던 메아리는 울 때 그 누구보다 슬펐다.
"연기를 하면 할 수록 점차 적응해가고 늘었던 것 같아요. 특히 다리 위에서 최윤에게 울면서 날 좀 잡아달라 했던 장면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감정표현을 극한까지 했었어요. 원래 눈물이 많은 편이 아니라 힘들었던 기억이에요."
인터뷰를 하면 할수록 윤진이가 아닌 극중 메아리를 보는 것 같았다. 문득 그녀의 원래 성격이 궁금해졌다.
"원래 성격이요?(웃음) 메아리의 밝을 때 모습과 비슷한 것 같아요. 덕분에 촬영현장에서도 사랑받았어요. 아무래도 김민종 선배님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것 같아요."
윤진이는 메아리를 연기하며 이상형도 바뀌었다. 그녀는 '극중 로맨스 상대였던 최윤과 김도진(장동건)의 아들 콜린(이종현) 중 누구를 선택하겠나'라는 질문에 주저없이 최윤을 꼽았다.
"당연히 최윤 오빠죠. 처음에는 장난기 많고 차가운 매력을 가진 나쁜 남자 스타일이 좋았는데 이제는 바뀌었어요. 최윤 오빠처럼 반듯하고 배려심많은 남자가 좋아졌어요."
갑작스런 인기, 캐스팅 1순위, 최고 유망주, 7개의 CF 등 그녀는 '신사의 품격'을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 하지만 이런 타이틀보다 그녀가 얻은 진짜 중요한 것은 따로 있었다.
"'신사의 품격'은 저에게 너무나 뜻깊은 작품이에요. 첫 데뷔작이기도 하지만 정말 훌륭한 선배님들, 스태프분들과 함께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어요. 특별히 무엇인가를 하지 않아도 현장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배울 수 있었어요."
'연기가 재미있나'라는 질문에 '당연히 재밌다'고 화답한 그녀. 어디서 이런 준비된 배우가 갑자기 튀어나왔을까.
"원래 연예인에 대한 동경은 있었어요. 그러다가 대학교에서 연기 공부를 하면서 꿈이 구체화됐죠. 지금은 연기하는 것이 너무 재미있어요. 앞으로도 꾸준히 열심히 해 나갈거에요."
3개월동안 우리를 웃고 울린 '신사의 품격'은 배우들의 호연, 김은숙 작가의 흥미진진한 극 전개로 사랑받았다. 그 안에서 함께 달린 윤진이는 어느새 훌륭한 배우로 성장해 있었다. '신사의 품격' 결말을 묻는 질문에 '절대 말하지 말라고 하셨는데...해피엔딩이 되겠죠?'라고 당황하는 그녀에게서 순수한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윤진이.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