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드라마 '각시탈'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라는 민감한 사안을 다뤄 반응이 뜨겁다.
9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각시탈'(극본 유현미 연출 윤성식 차영훈)에서는 조선 처녀들을 속여 일본군 위안부로 징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일본은 일본군 병력 증강을 위해 깨끗하고 건강한 조선 처녀들을 군수물자로 보내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하지만 국제법상 부녀 및 아동 매매를 합법화하기 어렵자 민간업자를 통해 간호부로 속여 위안부를 모집하는 꼼수를 부렸다.
특히 한 달에 50원이란 월급을 약속하자 순진한 조선 처녀들은 너도 나도 간호부에 신청을 했다. 무엇보다 극중 기무라 타로(천호진)의 집 가정부 노모의 손녀 심순이의 사연으로 소개된 위안부 징집 과정은 스토리가 가미되며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였다.
위안부로 팔려가는 것임을 알리 없는 심순이는 걱정하는 할머니에게 "낮에는 간호부로 일하고 밤에는 공부도 할 수 있다. 열심히 공부해서 의사가 되겠다. 그렇게 오래오래 할머니랑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한껏 꿈에 부푼 모습을 보였다.
타로는 심순이가 간호부가 아닌 위안부로 가는 것임을 알았지만 거짓말을 하며 이를 묵인했다. 더할 나위 없이 씩씩한 모습으로 꿈을 안고 떠나는 심순이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각시탈' 공식 홈페이지 등 각종 게시판 통해 "슬프고 화가 난다"며 많은 의견들을 게재했다.
시청자들은 "드라마로 보니 더 속상하고 와닿는다", "현실에선 각시탈도 없었을 텐데..드라마로 보는 것보다 훨씬 더 잔인했을 것", "항상 생각은 하지만 뭐부터 해야할지 몰랐는데 절대 잊지는 말아야 할 것 같다", "심순이의 모습에 눈물이 났다"고 전했다.
또 "처음에는 민감한 부분을 우회적으로 돌아가더니 어제는 욱일승천기도 찢고 위안부 문제도 제기하는 등 확실히 알아야만 할 이야기들을 해주는 것 같아 시원하다. 현실의 친일파들에게 굴복하지말고 끝까지 좋은 전개 보여줬음 좋겠다"는 당부의 글들도 눈에 띄었다.
'각시탈'은 8일 방송에서 욱일승천기를 반으로 가르고 일본 순사들을 처단하는 각시탈(주원)의 통쾌한 액션이 오는 11일 올림픽 축구 한일전을 앞두고 더욱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한편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 리서치에 따르면 9일 방송된 '각시탈'은 19.5%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 또 한 번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각시탈'. 사진 = KBS 2TV '각시탈' 방송캡처]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