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현장
'연기 도중 슈즈 벗겨진' 손연재, "어떻게 올림픽에서까지…"
[마이데일리 = 영국 런던 고동현 기자] 손연재가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8·세종고)는 10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 아레나에서 열린 런던 올림픽 리듬체조 예선에서 총점 110.300점을 획득하며 24명의 선수 중 6위를 기록, 10위까지 주어지는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손연재는 전날 열린 후프와 볼 연기 결과 4등에 올랐다. 때문에 이날 곤봉과 리본에서 무난한 연기만 펼친다면 결선 진출이 확정적으로 보였다.
이날 손연재는 곤봉 연기 시작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최대 위기에 부딪혔다. 슈즈가 벗겨진 것. 하지만 손연재는 당황하지 않고 끝까지 연기를 마쳤다. 비록 점수는 26.350점으로 이 부문에서 18위에 그쳤지만 위기를 슬기롭게 넘기며 결국 최종 6위라는 성과를 얻어냈다.
경기 후 손연재는 당시 상황에 대해 "슈즈가 벗겨진 것은 처음이다. 정말 많이 당황했다"며 "올해 리본이 끊어지는 일도 생겼었는데 어떻게 올림픽에서까지 이런 일이 있나 생각했다. 중간에 별 생각이 다 들었다"고 설명했다. 손연재는 지난 5월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리듬체조 월드컵 도중 리본이 끊어지는 일이 벌어진 바 있다.
그러면서도 손연재는 "내가 해야할 것이 있기 때문에 끝까지 이를 악 물고 했다. 다행히 어제 성적이 여유있어서 그나마 괜찮았다"며 "남은 부분을 실수없이 연기해서 정말 다행이다"라고 속내를 털어 놓았다.
한편, 손연재는 한국 선수 첫 결선 진출에 대해 "어렸을 때부터 꿈꿨던 일이 이뤄져 행복하다"며 "내일(결선)은 메달이나 성적 목표없이 내가 연습한 것을 다 보여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손연재. 사진=영국 런던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