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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숙명의 라이벌 일본을 격침시킨 한국이 축구종가 영국에서 새 역사를 썼다.
홍명보 감독의 한국은 11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웨일스 카디프에 위치한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2 런던올림픽 3-4위전에서 박주영, 구자철의 연속골에 힘입어 일본을 2-0로 꺾고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이다.
투혼의 행보였다. B조를 2위로 통과한 한국은 영국과 8강전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이후 브라질에 완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일본과의 마지막 혈투에서 승리를 거두며 런던에서의 대미를 장식했다.
한국 축구의 올림픽 도전은 64년 전인 1948 런던올림픽에서 시작됐다. 당시 8강에 오르며 기분 좋은 신고식을 치른 한국은 이후 꾸준히 올림픽 본선에 이름을 올렸지만 토너먼트 진입에 실패했다.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 다시 8강에 오르기까진 무려 56년이 걸렸다.
그만큼 한국에게 올림픽은 월드컵 못 지 않게 어려운 무대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서 한국은 강호들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멕시코, 스위스, 가봉을 상대로 1승2무를 기록했고 영국전에선 강한 정신력으로 축구종가를 무너뜨렸다.
물론 여전히 세계의 벽은 높았다. 4강전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결과는 0-3 패배였다. 전반 30분까지 브라질을 몰아쳤지만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은 천문학적인 몸값을 자랑하는 브라질 선수들을 상대로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결승 진출 실패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맞이한 상대는 영원한 라이벌 일본이었다. 부담스러운 경기였다. 동메달은 물론 민감한 사안인 병역 특례까지 걸린 한판이었다. 하지만 젊은 태극전사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일본을 압도하는 투지로 끝내 최후의 승자가 됐다.
[사진 = 카디프(웨일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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