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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올림픽을 열심히 준비했다. 유종의 미를 거두고 가겠다"
올림픽 축구 대표팀의 '캡틴' 구자철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11일(한국시각) 2012 런던 올림픽 남자축구 3-4위전. 한국은 '숙적' 일본을 만나 2-0 완승을 거두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준결승전에서 브라질에 0-3으로 패하며 3-4위전을 맞이했지만 한국 선수들의 투지는 꺾이지 않았다.
그 중심엔 구자철이 있었다. 구자철은 과감한 플레이로 중원을 누볐다. 전반 35분 거친 태클을 가하며 경고를 받을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구자철은 한국이 1-0으로 앞선 후반 11분, 오른 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일본의 전의를 상실케한 것은 물론 박주영의 선제골 만큼 값졌던 '추가 골'이었다.
구자철이 골을 성공시킨 후 선수들은 벤치로 달려가 '만세 세레머니'를 펼쳤다. 오는 15일 광복절을 기념하기 위해서였다.
구자철은 "8월 15일이 광복절이라서 만세삼창을 했다. 광복절때 다들 태극기를 달고 기념하시라는 마음에서 했다. 국민들께 기쁨을 드리기 위해서 했다"고 말했다. 구자철이 골을 성공시키지 않았다면 '만세 세레머니'는 불가능했다.
홍명보호는 한일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한국축구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획득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해피엔딩'이었다. 해피엔딩이 가능했던 이유 중 하나는 '리더' 구자철의 존재였음을 부인할 수 없다.
[구자철이 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사진 = 카디프(웨일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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