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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영국 런던 고동현 기자] 한국도, 일본도 종주국의 체면을 살리지 못했다.
태권도와 유도는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스포츠인 동시에 올림픽에서는 대표적인 '효자종목'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 대호에서는 두 종목 모두 기쁨을 주지 못했다.
태권도는 이번 올림픽에 대폭 변화된 모습으로 나타났다. 판정의 정확성은 높이고 경기의 재미는 늘리는 것이 목표였다. 이를 위해 전자호구, 즉시 비디오 판독제 도입과 함께 경기장 크기는 2m 줄였다.
덕분에 박진감이 늘어나 경기가 재미있어졌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하지만 한국이 마냥 웃을 수 만은 없었다. 4종목에 출전해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를 얻는데 그쳐 태권도 정식 종목 채택 이후 가장 적은 메달을 획득했기 때문이다. 태권도 대표팀은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휩쓴 바 있다.
그렇다고 긍정적인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만약 한국이 금메달을 3개 혹은 4개 이상 땄다면 올림픽 정식종목 유지와 관련해서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었다. 다음 리우올림픽까지는 태권도 종목이 유지되지만 그 이후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IOC는 현재 26개 종목에서 1개의 종목을 줄이는데 폐지종목 후보로 근대5종, 배드민턴과 함께 태권도도 올라있다.
종주국이 극강의 모습을 보인다면 태권도의 세계화가 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평가한다면 자존심은 상하지만 명분은 살리게 된 이번 올림픽이다.
일본의 경우 상황은 훨씬 심각하다. 일본은 이번 대회 남자 유도에서 단 한 개의 금메달도 따지 못했다. 이는 유도 정식 종목 채택 이후 처음이다. 그야말로 치욕에 가까운 결과. 반면 한국은 김재범과 송대남이 금맥을 캐며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결국 일본 유도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단 한 개를 얻는데 그쳤다. 이는 일본 전체 메달 레이스에도 악영향을 미쳤고 베이징 올림픽 때의 금 9개보다 적은 개수로 이번 올림픽을 마치게 됐다.
[태권도 유일한 금메달리스트 황경선(첫 번째 사진), 정다운이 세계랭킹 1위 일본의 우에노 요시에에게 승리하는 모습(두 번째 사진). 사진=gettyimageskorea/멀티비츠, 영국 런던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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