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력 논란'에 대한 송승헌의 속마음은? (인터뷰②)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배우 송승헌은 MBC 주말드라마 '닥터 진'에서 2012년 최고의 의사가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사람의 생명을 구하고, 자신의 의술 때문에 역사가 바뀌는 것에 혼란스러워 하는 진혁을 연기했다.

진혁이 현대 말투를 쓰는 터라 사극 말투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지만, 송승헌에게는 사극이 첫 도전인만큼 걱정도 컸다. 그러나 막상 '닥터 진'의 세계에 뛰어든 뒤에는 사극에 대한 선입견이 없어졌다는 송승헌은 자신의 연기에 대해선 "만족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항상 제가 한 작품에 대해선 아쉬움도 많고, 만족할 수는 없다. 다만 이번 작품에서 진혁은 극한의 상황까지 가는 장면이 많이 있었다. 굉장히 긴박한 상황에서 생명을 다루는 등 동적인 모습들이 많이 보여졌는데, 기존 작품들 보다는 연기의 폭이 조금은 활발하지 않았나 싶다. 물론 아쉬운 점이 더 크지만 그런 모습을 조금 더 보여드렸다는 것에 대해선 좋게 생각하고 있다"

송승헌을 늘 따라다니던 연기력 논란도 '닥터 진' 때는 조금 거리가 멀어진 느낌이었다. 연기력 논란이 줄었다는 말에 송승헌은 "아니다. 있었다. 항상 있었다"고 멋쩍어 하면서 자신이 연기한 진혁에게 고마워했다.

"(이)범수 형과 우스갯소리로 처음 하는 건데 어떻게 해야 할지 얘기한 적이 있다. 범수 형이 '연기야 처음부터 어떻게 잘하냐. 그 폭이 누구는 빨리 느는 반면 어떤 사람은 더디게 늘 수도 있는 거다. 하면서 느는 거지 뭘 걱정을 하냐'라는 얘기를 해줬다. 이번 '닥터 진'에선 그런 말들이 덜 나오도록 캐릭터가 도와준 것 아닌가 싶다. 진혁이 생명을 소중히 생각하고,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고 하는데, 캐릭터를 잘 봐줘서 그런 얘기를 덜하는 것 아닌가 싶다. 진혁이란 캐릭터에 고맙다"

"할리우드나 우리나라 배우들 중 멋지고 연기 잘하는 분들도 많고, 이런 얘기 안 듣는 분들도 많다. 그런 이유를 대는 건 말이 안 된다. 그런 얘기조차 나오지 않도록 제가 더 잘해야 한다. 멋지고 연기 잘하는 분들도 제 나이 때나 더 젊었을 때 이러한 과정을 거쳤던 것 같다. '비주얼로만 승부한다' 같은 얘기를 듣다가 연륜이 쌓이면서 연기파 배우란 소리도 듣게 된다. 제게도 그런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 더 열심히 하는 것 밖에 없다"

송승헌은 다양한 캐릭터에 대한 갈증에도 목말라 했다. 그러면서 악역에 도전하는 자신의 모습을 그렸다.

"솔직히 아직까지 저는 절 완전히 던지는, 악역, 사이코패스, 살인범 등의 역할을 하지 않았다. 하정우는 식당에서 나가라고 한 적도 있었다더라. 저 역시 그런 역할도 해보고 싶다. 정말로 사람들이 욕할 수 있는 역할. 솔직히 결정 직전까지 간 작품도 있었지만 매니저가 '좀 더 생각해 보는 게 낫지 않겠냐'며 말리더라. 저도 아직 절 던지지 못했다. 앞으로는 꼭 그런 역할을 해보고 싶다"

(송승헌이 결혼 못한 이유는 인터뷰③에서 공개된다)

[배우 송승헌. 사진 = 스톰에스컴퍼니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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