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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런던(영국) 올림픽특별취재팀] 종주국이 반드시 금메달을 따는 것은 아니다. 이번 2012 런던올림픽에서도 종주국의 부진은 이어졌다.
종주국 몰락의 대표 주자는 일본이다. 유도 종주국 일본은 이번 대회서 하나의 금메달도 획득하지 못했다. 1964년 정식종목 채택 이후 처음으로 남자 유도에서 ‘노골드’에 그쳤다. 일본은 앞서 2004 아테네와 2008 베이징에서 각각 7개와 4개의 금메달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번 런던에선 여자 유도에서 1개의 금메달을 따는데 그쳤다.
일본유도협회의 안일한 대처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 일본은 바뀐 룰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 일본 언론에선 ‘일본이 종주국의 자존심 때문에 지나치게 아름다운 유도에만 집착했다’고 지적했다.
한국도 태권도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금메달 4개를 목표로 했던 태권도는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로 대회를 마쳤다. 최연소 그랜드슬램을 노렸던 이대훈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며 은메달에 그쳤고, 차동민과 이인종은 나란히 8강에 탈락했다. 이인종은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했지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태권도 부진의 최대 원인은 평준화 때문이다.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태권도는 절대 강자가 없었다. 스페인, 터키, 영국 등 그동안 메달이 없었던 국가들이 금메달을 차지했다. 전자호구 등 경기에 박진감을 더하기 위해 도입한 변화 때문이다.
반면 펜싱의 나라 프랑스는 ‘노메달’로 역대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는 1960년 로마올림픽 이후 52년 만의 굴욕이다. 실제로 프랑스는 지금까지 올림픽에서 획득한 641개의 메달 중 115개를 펜싱에서 따냈을 정도로 펜싱에 강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축구종가’ 개최국 영국도 8강 탈락이란 쓴 맛을 봤다. 잉글랜드, 웨일스로 구성된 영국 단일팀은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했지만 한국과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배를 당했다. 긱스, 벨라미, 램지, 클레버리 등 프리미어리그 스타들이 총출동했지만 한국의 투지 앞에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영국 언론들은 축구의 8강 탈락에 큰 충격을 받지 않았다. 그만큼 이번 단일팀에 거는 기대가 작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영국은 기대만큼의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했다. 단일팀으로서 단결력도 부족했다. 경기전 국가 제창에서 웨일스 출신 선수들은 영국 국가를 부르지 않는 모습을 보였고 이는 큰 논란이 되기도 했다.
[사진 = 런던(영국)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사진 = gettyimages/멀티비츠]
안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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