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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신의'가 다양한 볼거리로 신비롭고 독특한 사극의 시작을 알렸다.
13일 첫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신의'(극본 송지나 연출 김종학 신용휘)에서는 자객의 습격을 받은 노국 공주(박세영)를 살리기 위해 시공을 초월해 현대로 오는 고려 무사 최영(이민호)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고려 31대 공민왕의 호위무사 우달치 부대 부대장 최영은 노국 공주의 목숨에 달린 고려의 운명을 위해 신의를 찾아 660년 후 현대 사회로 왔다. 시공 포털 '천혈'을 통해 현대로 온 최영은 성형외과 의사 유은수(김희선)를 발견했고, 그녀를 신의로 알고 고려로 데려간다.
이날 방송된 '신의'는 기존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기법과 극 전개로 호평을 받았다. 방송은 시작되자마자 한(漢)말의 전설적인 명의 화타를 수묵 애니메이션이라는 새로운 기법으로 표현했다. 이는 국내 드라마 최초로 도입한 기법이다.
화려한 액션도 가미됐다. 공민왕을 습격한 자객들과 우달치 대장 최영의 결투는 비장함과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게 했다. 은수를 데려가던 중 앞길을 막은 경찰들을 퇴치하기 위해 손에서 뇌전을 쏘는 최영의 내공과 형광 물질을 뿌려 어둠 속에서 적을 섬멸하는 장면은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 검에 베인 노국 공주에게 응급 처치를 하는 과정에서 내공을 사용해 침에 뇌전을 불어넣는 모습은 그간 볼 수 없던 새로운 효과였다.
6년 만에 돌아온 김희선의 호연도 한몫했다. 김희선은 강남 한복판에서 고려 무사를 만난 황당함을 실감나게 표현해냈다. 그녀는 시종일관 능청스러운 표정으로 긴장감을 높였고 "사람이 얼마나 다쳤나 봐야 치료를 하죠" "아저씨 자수하세요" "내가 아저씨 얼굴을 봤자나요" 등의 대사를 통해 웃음 포인트를 줬다. 과거 사귀었던 남자들을 회상하는 장면에서도 로맨틱 코미디의 면면을 훌륭히 소화해냈다.
'신의'는 기존에 방송된 타임슬립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 MBC '닥터진'과는 다른 타입으로 다가왔다. 우연이 아닌 목적의식이 있는 시공 초월이었고, 현대로 갔다가 다시 고려로 돌아온다는 설정은 "공주를 살리면 꼭 돌려보내주겠다"는 최영의 말과 맞물려 호기심을 자아냈다.
하늘의 의원을 고려로 데려가기 위해 현대로 온 고려 무사 최영, 그리고 그의 눈에 들어온 현대 성형외과 유은수. 약 660년이라는 시간을 거슬러 만난 두 남녀의 운명은 연출진의 신선한 시도와 함께 흥미진진하게 전개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신의' 이민호, 김희선. 사진 = SBS 방송화면 캡처]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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