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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
"바람기 있는 스타일은 정말 싫어요."
극중 김하늘은 참 많이 울었다. 기뻐서 울고 슬퍼서 울었다. 도진의 '밀당'에 펑펑 울었다. 실제 김하늘은 눈물은 많지만 잘 울지 않았다. 수 많은 시간을 연기자로 살아온 그녀가 습득한 방어책이었다.
"저는 실제로 잘 안 울어요. 눈물이 많은데 그런 표현을 안 하려고 하는 스타일이에요. 연기자가 되면서부터 그랬어요. 연기 초반에는 많이 울고 그랬는데 1~2년의 시간이 지나자 '김하늘이란 배우로 살면서 나약해지면 안된다'는 강박관념이 생겼어요. 남들 앞에서 안 울려고 노력하다보니 혼자 있을 때도 안 울어요. 그 감정을 쌓았다가 연기로 표현하고 싶어요. 이수의 눈물이 이해가 안됐지만 이수가 되려고 대본에 몰입한 순간 눈물이 펑펑 났어요."
인터뷰 내내 그녀의 목소리는 정말 명랑했다. '신사의 품격'을 찍으며 있었던 에피소드와 소감을 전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 막 작품을 끝낸 그녀는 애정 표현에 있어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저는 작품을 할 때 항상 시청률이 잘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그 점이 늘 1등 요인이에요, 영화도 흥행이 잘됐으면 좋겠고요. 그건 당연한 것 같아요. 저 혼자 즐기려고 연기하는 것이 아니고 제가 이렇게 노력하고 즐기는 것을 시청자들이 봐주고 공감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애정 가는 작품이 흥행 스코어로 정해지지는 않아요. '신사의 품격'도 시간이 지나봐야 알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봐야 제가 얼마나 애정을 가지고 있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문득 극중 서이수가 아닌 김하늘 이라면 꽃중년 4인방 중 누구를 선택할 지 궁금해졌다.
"4분 다 정말 매력적이세요. 제가 바라는 이상형 중 가장 싫은 것은 바람기 있는 스타일이에요. 가장 좋은 스타일은 열정적인 사람이고요. 특히 저는 그냥 일직선으로 오는 남자가 좋아요. 내가 이 사람이 좋으면 앞뒤 계산 하지 말고 다가왔으면 좋겠어요. 도진은 연애 상대로는 매력 있을 것 같은데 내 남자로 살기에는 '밀당'하는 것이 싫어요."
작년 드라마 '로드 넘버원'과 영화 '블라인드'와 '너는 펫'으로 팬들을 찾아간 김하늘은 휴식을 가지지 못했다. '신사의 품격'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은 그녀는 쉬는 시간이 필요함을 느끼고 있었다.
"작년에 작품을 연달아하며 쉬지 못했어요. 작년에 '청룡 영화제'에서 상을 받고 한달 넘게 아파서 집 밖에도 못나왔어요. 저에게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치열했던 한 해 였던 것 같아요. 상을 받으며 긴장이 풀리니 너무 아팠던 것 같아요. 쉬는 시간이 저한테 너무 필요하다는 것을 간절히 느끼고 있어요."
휴식을 가진 후 김하늘의 연기 행보는 예측할 수 없다. 그래서 팔방미인 여배우 김하늘의 다음이 더욱 기대된다. 그녀는 '또 로맨틱 코미디를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앞으로도 할 것'이란 대답을 내놓았다.
"로맨틱 코미디를 할 때 현장에서 정말 즐거워요. '블라인드' 속 연기나 멜로를 할 때는 긴장 속에 연기해야 하지만 로맨틱 코미디는 약간 풀어져야 연기가 더 자연스럽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그런 연기를 하고 있는 제 모습이 너무 즐거워요. 사람이 즐거운 연기를 하면 즐거워지잖아요."
인터뷰 중 "드라마 속 여자들만 엮어서 이야기를 만들었어도 재미있었을 것 같다. 그런 점이 조금 아쉬웠다"라고 웃으며 말하는 그녀의 말을 듣고 '숙녀의 품격'이란 드라마가 나오면 '신사의 품격'을 능가하는 드라마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감이 생겼다.
[김하늘.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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