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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에서 가장 고생한 배우 둘을 꼽으라면 1인2역에 도전한 배우 주지훈과 그의 호위무사 해구를 연기한 배우 임원희다.
세자 충녕과 해구의 고난의 여정길은 러닝타임 대부분을 차지한다. 지방 곳곳 산과 들을 다니며 칭얼거리는 충녕을 등에 업어야만 했던 해구. 보기만 해도 힘들어 보이는데, 정작 임원희 본인은 "전혀 고생이라고 안 느꼈다. 거지분장이라 스크린에서 더 피곤해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어떻게 보면 지방의 산과 들을 다니면서 여행다니는 기분이 들었다고나 할까. 그리고 주지훈이 장신이긴 해도 워낙 몸무게가 가벼워 별로 무겁지도 않았다"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굉장히 많이 친해질 수밖에 없었다. 몸이 붙어다니면 마음도 붙어다니지 않나. 나이차가 나긴 하지만 생각보다 금방 친해졌다. 나로서 할 수 있었던 것은 편안하게 연기하도록 배려해준 것 정도다. 그리고 서로 간본다라고 해야하나, 그런게 전혀 없었다."
지방 촬영 당시, 새벽 4시가 되면 촬영이 끝나는 통에 늦은 저녁식사 겸 편의점 벤치에 앉아 맥주 한 잔씩 하기도 했다. 그 시간에는 알아보는 이들도 아무도 없어, 장규성 감독과 주지훈 그리고 임원희 세 사람은 잊지 못할 추억을 쌓게 됐다.
장규성 감독의 경우, 이번 작품에 5년만에 연출복귀작이며 주지훈은 3년만에 복귀작인터라 전체적으로 으?X으?X하는 분위기도 한몫했다. 흥행 성적까지 좋으면 더할 나위없겠지만. '실미도'로 천만 배우에도 등극한 바 있는 임원희는 "다들 300만, 500만 공약을 내걸었는데 그걸 진짜 할 수 있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흥행은 그 누구도 예측을 못하는 것 같다"라고 다시 한 번 덤덤하게 말했다.
어쨌든 또 한 편의 영화가 그의 필모그래피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고생도 꽤나했을 이 작품을
뒤로하고 임원희는 관객수와 무관한 공약을 하나 내걸었다.
"신인 때만해도 몸이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사람들의 선입관이 내가 몸도 안 좋고 땅딸한 사람으로 생각하는 것 같더라. 내년 쯤엔 몸 만들어서 멜로도 하나 해야겠다."
그가 최고 섹시한 남자배우로 꼽는 '오션스 일레븐' 조지 클루니처럼 감미로운 멜로 영화 주인공이 된 임원희 모습도 기대된다.
[임원희. 사진=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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