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양 안경남 기자] 최강희 감독의 ‘K리거 실험’이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한국은 15일 오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잠비아와의 평가전서 2-1로 승리했다. 한국은 혼자서 두 골을 터트린 이근호의 원맨쇼에 힘입어 잠비아의 추격을 따돌렸다. 이근호는 전반 16분 헤딩으로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2분에는 멋진 왼발 슈팅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아프리카 챔피언을 맞아 한국은 베스트11을 100% K리거로 구성했다. 올림픽 일정과 다가올 유럽시즌으로 인해 18명 전원을 K리그 선수들로 차출했기 때문이다. 최강희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서 “잠비아전은 대표팀의 저변 확대와 K리거들의 능력을 확인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이번 평가전의 의미를 설명했다.
선발 라인업은 기존 선수와 새롭게 발탁된 선수가 균형을 이뤘다. 최강희호 1기부터 호흡을 맞춰 온 이동국, 김정우(이상 전북), 김신욱, 이근호, 곽태휘(이상 울산) 등이 뼈대를 구성했고 김형범(대전), 신광훈(포항), 정인환(인천) 등이 새 자리를 꿰찼다.
전반전에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이근호와 김형범이었다. 좌우 측면에 포진한 두 선수는 서로 다른 스타일로 잠비아 수비를 흔들었다. 이근호는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었고, 김형범은 정확한 택배 크로스를 최전방에 볼을 전달했다. 선제골로 이근호와 김형범의 합작품이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김형범이 올리고 이근호가 헤딩으로 마무리했다.
최강희 감독은 예고대로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이승기(광주), 고요한, 김진규(이상 서울)가 투입된데 이어 황진성(포항)과 송진형(제주)도 그라운드를 밟았다. 측면에 포진한 이승기는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서울듀오’ 김진규와 고요한은 탄탄한 수비로 잠비아 공격을 저지했다.
짧은 소집 기간에도 불구하고 대표팀은 비교적 안정된 경기력을 보였다. 물론 아쉬움도 남는다. 공격 작업에서 세부적인 부분에 문제를 드러냈고 처음 호흡을 맞춘 4백 수비도 허점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동안 K리그서 보여준 개개인의 능력은 잠비아를 꺾기에 충분했다.
[최강희호.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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