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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신정근이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로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올해 신정근은 벌써 네 편의 영화를 통해 관객과 만났다. '하울링'과 '차형사'에서는 형사반장, '시체가 돌아왔다'에서는 국정원 팀장으로 묵직한 존재감을 뽐냈다. 이번 영화에서는 가는귀가 먹은 폭탄 제조 전문가 대현 역으로 출연해 묵직함 대신 웃음을 책임졌다.
신정근은 "김주호 감독님이 그 전에 '거북이 달린다'를 보고 같이 하고 싶다고 했다. 시나리오를 보고 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현이 지적 수준이 높지 않고 귀도 먹고, 재밌는 요소들이 얼마든지 있어 보였다. 혼자 튀는 것 보다 천보근이라는 상대가 있으니 친구처럼 대하면 나의 순수함도 보이지 않겠느냐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 옆에서 같이 연기하는 배우가 성동일, 고창석인데 잘 되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실제 영화 속 신정근은 순수함과 더불어 깨알 같은 에피소드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차태현과 오지호도 영화 속 탐나는 캐릭터로 신정근이 연기한 대현을 꼽았을 정도다.
신정근은 "나도 내 역이 좋았다. 각자 캐릭터들이 워낙 강해서 탐나는 배역은 없었다. 고창석씨 것은 뭐든지 탐내고 싶지 않다. 건들 수 없는 비주얼이다. 이길 수 없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스크린 뿐 아니라 브라운관에서도 웃음을 빵 터뜨렸다. 최근 차태현, 오지호, 고창석과 출연한 '해피투게더'에서 신선하면서도 거침없는 입담을 과시하며 안방극장 팬까지 사로잡았다. 늦둥이 예능 핵폭탄, 도도한 매력 등의 호평이 쏟아졌고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까지 꿰찼다. 국민 MC 유재석도 "정근이 형님 큰일 나셨네. 예능 무지하게 들어오겠네"라고 말했을 정도.
신정근은 "전에 약간 주목이 됐던 때가 '거북이 달린다' 시절이었다. 그 때 검색순위 30~40위에서 머물렀었다"며 "욕심이 많은 건지 모르겠는데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요즘 떴다고 해서 흥분되거나 그러진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떴다', '재밌었다', '대박이다'라고 아는 배우 형, 동생들에게 문자가 많이 왔다"며 "희한하더라. 실시간 검색어에 창석이랑 내가 오르락내리락 하더라"라고 내심 즐거운 듯 웃어 보였다.
그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무대 인사 때도 최근 인기를 실감 중이다. 영화가 끝난 후 팬들의 함성이 더 높아졌다.
신정근은 "환호 소리를 들으니까 기분이 업 되더라"라며 "하마터면 소개할 때 '극중 폭탄 전문가 신정근입니다. 감사합니다'라고 해야 하는데 '저한테 왜 이러세요?'라고 할 뻔 했다"고 고백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명품 조연이라는 수식어로 이미 잘 알려진 배우다. 하지만 본인은 그 수식어가 그리 반갑지 않다고 한다. 방송에 출연해 밝혔듯 요즘 명품이 너무 많은 것.
신정근은 "좋은 배우라는 말을 듣고 싶다. '아주 쓸 만한 배우', '인간적인 배우' 이런 말이 듣고 싶다"며 "더 자유스럽고 자유분방하고 편안한 연기로 만나고 싶다. 관객들이 내가 연기하는 걸 흐뭇하게 보고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배우 신정근. 사진 = 에이치스타컴퍼니, NEW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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