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지독하게도 불운하다.
삼성 우완 윤성환이 또 다시 승수를 추가하는 데 실패했다. 윤성환은 15일 포항 한화전서 6⅔이닝 2실점하며 시즌 5패째(4승)를 맛봤다. 올 시즌 13차례 모두 선발로 나선 윤성환은 아직 고작 4승뿐이다. 평균자책점은 3.27로 규정이닝을 채운다면 당장 6위로 진입할 수 있을 정도로 수준급 피칭을 하고 있지만, 올 시즌 유독 타자들과의 궁합이 맞지 않다.
올 시즌 삼성은 윤성환이 나선 13경기서 고작 34점을 뽑았다. 경기당 2.6점이다. 올 시즌 삼성이 98경기서 467점을 뽑아 경기당 4.8번 홈을 밟은 걸 감안하면 윤성환에게 유독 득점 지원이 적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또한, 윤성환은 15일 포항 한화전까지 13경기 중 9경기서 퀄리티스타트를 수립했으나 여기서 윤성환은 4승 2패에 그쳤다.
6월부터 7월 초까지 한달 반정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쉬면서 승수 쌓기가 더딘 측면도 있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15일 경기서도 윤성환이 2점으로 한화 타선을 막았지만, 타선이 1점만을 지원해줬다. 벌써 14승을 거둔 장원삼이 4.8점을 지원받은 것과는 대비가 된다. 물론 삼성 타선이 일부러 윤성환이 나온 날 치지 못한 건 아니지만, 희한하게도 결과가 그렇게 됐다. 지난해와 2009년 14승을 기록했을 때와는 전혀 양상이 다르다.
윤성환 말고도 좋은 성적 속에서도 승운이 없는 투수가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KIA 서재응이다. 서재응은 올 시즌 선발로 나선 19경기서 평균자책점 3.34로 좋은 피칭을 했다. 하지만, 고작 5승 6패에 그쳤다. 올 시즌 서재응이 나선 경기서 KIA는 총 73점을 뽑았다. 경기당 3.84점, 올 시즌 KIA의 평균 4.3점에 비하면 낮다. 하지만, 서재응은 유독 자신이 강판한 뒤 타선이 뒤늦게 터지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는 걸 감안하면 실제 득점 지원은 더욱 박했다고 할 수 있다.
한화 류현진도 비슷한 케이스다. 올 시즌 19경기서 5승 6패 평균자책점 3.29다. 19경기 중 14경기서 퀄리티스타트를 했으나 결과는 5승 3패였다. 올 시즌 류현진이 나섰을 때 한화는 총 70점을 뽑았다. 경기당 3.68점. 한화의 올 시즌 평균 4.0점에 비해 낮다. 더구나 한화 타선은 류현진이 나왔을 때 몇 경기에 몰아서 많은 득점 지원을 해줬다는 걸 감안하면 실제 류현진이 체감하는 득점 지원은 더 낮다고 봐야 한다.
이밖에 19경기서 평균자책점 2.91을 찍은 KIA 윤석민도 승수는 아직 6승이고, 평균자책점 3.67, 3.76, 3.87의 넥센 김영민, 한화 김혁민, SK 윤희상도 각각 승수는 아직 5승과 6승에 불과하다. 이들은 선발로 각각 16경기, 15경기, 21경기에 나섰다. 선발로 나온 횟수와 괜찮은 평균자책점에 비하면 승수는 많다고 할 수 없다.
확실히 투수는 자신의 힘으로만 승수를 추가하긴 어렵다. 타선의 적절한 지원이 없다면 결코 웃으며 마운드를 내려갈 수 없다. 평균자책점, WHIP, 퀄리티스타트 등 선발투수들을 평가하는 척도는 많지만, 여전히 승수의 가치는 무시할 수가 없다. 때문에 타선과 궁합이 유독 맞지 않는 시즌을 보내는 투수들로선 남몰래 속이 탈수밖에 없다.
[윤성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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