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캐스팅만으로도 기대를 모으는 영화였다. 월드스타 김윤진과 마동석의 첫 본격주연작, '범죄와의 전쟁'으로 화려하게 영화계에 데뷔한 김성균, 그리고 천재 아역 김새론. 여기에 장영남, 천호진, 임하룡까지. 강풀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이웃사람'은 싱크로율 100%의 완벽한 캐스팅으로 원작팬들의 기대를 끌어모으는데 성공했으며, 원작을 접하지 못한 이들 역시도 솔깃할만한 캐스팅으로 눈길을 끌었다.
화려한 캐스팅은 눈길을 끄는 것에만 성공한 것이 아니라, 이름값도 톡톡히 했다. 김윤진은 양딸을 잃은 어머니의 슬픔을 차분하면서 무게감있게 연기했다. 그녀의 명성과 반비례하는 비중에도 불구하고 출연을 결정했다는 점이 여러 측면에서 의미를 던진다. 마동석은 동종 장르의 영화에서 진부하게 등장할 수도 있는 사채업자 캐릭터를 그만의 빛깔로 그려냈다. 어쩌면 이 영화에서 가장 돋보이는 인물이다. 김성균은 그의 영화 데뷔작에서 들은 칭찬의 부담을 안고 펼쳐보인 두 번째 작품에서도 제 몫을 해냈다. 탄탄한 내공을 다시 한 번 증명한 셈이다. 김새론은 1인2역 도전에 성공하면서 천재라는 수식어를 공고히했다. 장영남, 천호진, 임하룡 등도 제 자리에 딱 맞게 들어앉아 영화에 무게감을 실었다. '마이웨이'에서 장동건 아역을 연기한 도지한 역시 자연스럽게 자신의 입지를 찾았다.
그러니 영화는 범인이 누구인지 알려주는 것에 목적을 두지 않고 범인일 것 같은 사내를 향한 본능적 의심과 그 안에서 복잡하게 얽힌 자신의 욕망이 갈등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어쩌면 내 안의 이기심이 만들어낸 극악무도한 결과와 마침내 맞닥뜨리게 된 이들의 죄책감에 더욱 집중하는 것이다. 내면 연기를 요하는 것이기에 배우들의 캐스팅도 중요했다.
[영화 '이웃사람' 스틸컷.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