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믿었던 삼성킬러가 2% 부족했다.
두산의 용병 에이스 카드가 성공하지 못했다. 두 시즌 연속 10승에 성공한 두산 더스틴 니퍼트가 18일 잠실 삼성전서 6이닝 6피안타 6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8패(11승)째를 맛봤다. 두산은 이틀 연속 타선이 부진해 마운드의 분전이 필요했으나 믿었던 용병 에이스의 2% 부족했던 투구가 아쉬웠다.
니퍼트는 이날 전반적으로 제구가 불안했다. 구위도 들쭉날쭉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보였다. 시즌 16번째 퀄리티스타트에는 성공하는 등 실점을 최소한으로 억제했으나 삼성 타자들을 압도하는 맛이 전혀 없었다. 1회초 선두타자 배영섭에겐 146km 직구를 던지다 높게 제구가 돼 선두타자 홈런을 얻어맞았다.
2회초엔 진갑용과 조동찬에게 안타를 맞았고 배영섭에게 볼넷을 내줘 2사 만루 위기 상황에서 박한이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추가점을 줬고, 4회초엔 선두타자 신명철에게 볼넷, 조동찬에게 중전안타와 도루를 내준 뒤 김상수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아 1점을 더 내줬다. 추가점을 내주는 과정에 모두 볼넷이 섞여있었다.
3회에도 몸에 맞는 볼이 나왔고, 4회에도 실점 이후 배영섭과 이승엽에게 안타를 맞은 뒤 겨우 겨우 위기를 빠져나오는 모습이었다. 구속은 여전히 140km 대 후반을 꾸준히 찍었으나 로케이션이 좋지 않았다. 이날 니퍼트가 내준 6개의 사사구는 올 시즌 개인 최다 기록이다. 종전에는 4월 19일 잠실 삼성전서 5볼넷을 내준 것이 최고 기록이었다. 전날까지 WHIP가 1.16으로 4위였으나 이날은 상대적으로 주자를 많이 내보냈다.
그래도 위기관리능력은 좋았다. 1,3,5회 최형우와 진갑용에게 병살타를 유도했고, 4회에도 추가 실점 위기를 넘겼다. 그러자 6회엔 이날 처음으로 삼자범퇴를 기록할 정도로 안정감을 되찾았다. 그러나 이미 6회를 마칠 때 투구수가 111개에 이르러 7회에 마운드에 오르진 못했다. 그가 삼성전 4승을 거둘 당시 3경기는 7이닝을 소화했었다.
삼성은 이날 니퍼트를 완벽하게 무너뜨리진 못했으나 제구난조를 틈타 초반 3점을 뽑아낸 건 수확이었다. 앞선 니퍼트 등판 4경기서 삼성은 단 4점밖에 뽑지 못했으나 이날 3득점으로 자신감을 얻게 됐다. 물론 니퍼트도 초반 제구난조에 시달렸으나 삼성 타선의 차분한 대응에 말려들지 않고 퀄리티스타트를 추가한 건 작은 위안이었다.
[니퍼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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