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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90년대 후반 H.O.T.로 아이돌 그룹 붐을 일으켰던 작은 기획사가 타운을 넘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하나의 세계 속 한류 국가로 위상을 높이 세웠다.
18일 오후 6시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SM타운 라이브 월드투어 Ⅲ’는 전 세계 곳곳의 4만 여명의 팬들과 함께 이를 공표하고 자축하는 자리였다.
이번 공연은 강타,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에프엑스, EXO, 천상지희 다나&선데이, 장리인, 추가열, 김민종까지 SM 소속 아티스트 52명이 총출동, 51곡을 부르며 4시간 반 가까이 진행됐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이한 SM타운 월드 투어는 앞서 2008년과 2010년 진행된 월드 투어를 통해 전 세계 K-POP 열풍을 이끌며 명실상부 글로벌 공연 브랜드로 자리매김해왔다. 이번에도 지난 5월부터 LA, 도쿄, 타이베이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뒤 서울로 입성했다.
특히 서울 콘서트에는 본격 공연에 앞서 미국, 캐나다, 프랑스, 영국, 독일, 이탈리아, 러시아, 호주, 이스라엘, 카자흐스탄, 브루나이, 중국, 일본 등 전 세계 30여개국의 음악 팬들이 한 자리에 운집해 음악으로 전 세계가 하나가 되는 가상국가 ‘뮤직 네이션 SM타운’ 선포식을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마치 2012 런던 올림픽 개막식을 연상시키듯 진행된 이번 선포식에는 SM 소속 가수들과 각 국을 대표하는 팬들이 국기를 들고 퍼레이드를 하며 입장했고 동방신기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이 SM타운 깃발을 게양했다.
강타와 보아는 “세계의 모든 사람들은 언어가 달라도 SM의 음악과 퍼포먼스라는 하나의 언어로 민족과 나라의 벽을 허물 수 있도록 가상국가를 만들게 됐다. 여러분은 음악 국가 국민의 자격으로 초대되셨다”며 콘서트의 시작을 알렸다. 이수만 회장은 두 손을 번쩍 치켜 들었다.
SM 막내 EXO의 멤버들부터 SM과 역사를 함께한 H.O.T. 출신 강타까지 함께 ‘디어 마이 패밀리’를 부르며 본격적인 축제의 무대가 펼쳐졌다.
이번 콘서트에는 아티스트별 히트곡 무대는 물론 수록곡 무대, 월드투어에서만 볼 수 있는 멤버간 콜라보레이션 무대 등이 선보이며 팬들을 열광케 했다.
이어 SM의 차세대 한류주자 EXO와 함께 한류 아이돌로 활발히 활동하며 SM 브랜드를 널리 알리고 있는 에프엑스, 샤이니,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보아, 동방신기가 차례로 등장하자 좋아하는 팀 색깔에 맞춰 색색별로 풍선을 든 팬들의 함성 소리는 더욱 거대해지며 하나로 모아졌다.
무엇보다 멤버간 특별한 합동 무대는 이같은 열기에 불을 지폈다. 샤이니 리더 종현과 슈퍼주니어 리더 이특은 각각 상의를 과감히 탈의하며 열광적인 퍼포먼스를 보였고 샤이니 태민은 여장을 한 모습으로 등장, 동방신기 최강창민의 키스(?)와 프러포즈를 받기도 했다.
자매 사이인 에프엑스 크리스탈과 소녀시대 제시카는 팝스타 케이티 페리의 '캘리포니아 걸스'를 함께 꾸미며 우애를 빛냈다. 최강창민과 규현은 브루노 마스의 '저스트 더 웨이 유아', 슈퍼주니어 려욱과 EXO의 D.O는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미싱 유'로 듀엣 무대를 펼쳤다.
소녀시대 태연은 솔로곡 '데빌스 크라이'를 깜짝 선보이며 소녀시대와 태티서로 활동했을 때와는 또다른 헤비메탈 분위기의 어두운 카리스마를 발산해 눈길을 끌었다. 샤이니의 종현과 태민은 서태지의 '인터넷 전쟁'으로 파격 무대를 선보였다.
동방신기 유노윤호, 슈퍼주니어의 은혁, 태민, 소녀시대의 효연 윤아 유리, 에프엑스 빅토리아, EXO의 카이와 타오는 함께 댄스 퍼레이드를 펼치며 합동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엔딩은 H.O.T.의 히트곡 '빛'을 SM 소속 전 가수가 합창하는 것으로 대축제 같았던 콘서트의 막을 내렸다.
또 한류 콘서트임을 염두해 영어와 일어, 중국어 등으로 안내 멘트가 번갈아가며 나와 부쩍 늘어난 해외팬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간간히 비가 내렸지만 팬들도 미리 공지한 대로 우비를 지참하고 우천에 대비했고 큰 사고없이 공연을 즐겼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브랜드 공연답게 콘서트 장 주변에는 협찬사와 함께하는 각 종 이벤트와 MD상품 판매 코너도 별도로 마련돼 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SM타운 패스포트 창구가 별도로 설립돼 이를 신청한 팬들에겐 SM이 주최하는 공연 및 행사 참가시 다양한 특전을 제공하며 차별화를 둔 것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세계적 콘서트로 성장하기 위해 공연에 대한 보다 더 과감한 투자와 라이브 투어답게 밴드 연주 및 AR사용 지양 등 사운드와 공연의 질에 대한 보안은 앞으로 SM 월드투어의 과제로 보여진다.
한편 내달 22일에는 인도네시아 GBK경기장에서 월드투어를 이어간다.
[SM타운 월드투어 서울 콘서트 이모저모.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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