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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말하기 시작한 아들이 정말 신기해요."
폭풍처럼 지나간 '신사의 품격'은 장동건에게 이미지 변신의 기회만 가져다 준 것은 아니었다. 시청률, 화제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이 작품은 매주 새로운 형식의 화제를 일으켰고 장동건은 그렇게 팬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
"잘했다고 좋아해주는 분들이 많아요. 일각에서는 그래도 너가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느냐고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저는 이 드라마를 통해 제가 하려고 했던 것을 다 이뤘어요. 무엇인가를 갖기 위해서는 하나는 버려야 하는 것처럼 제 스스로 홀가분해진 느낌이에요. 특히 팬분들이 예전에는 저에게 쉽게 사인을 부탁하지 못하셨는데 지금은 굉장히 적극적으로 다가오세요. 그런 반응이 정말 좋아요."
극중 장성한 아들 콜린(이종현)의 아버지였던 장동건은 실제 한 아이의 아버지다. 그에게 있어 가정은 장동건이 장동건이 될 수 있는 이유였다. 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장동건의 입가에는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아이가 잘 크고 있는데 이제 말을 하기 시작했어요. 더 이상 일방적인 것이 아닌 상호 교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정말 신기했어요. 제 말에 대해 반응하고 의사를 나눌 수 있다는 것에 굉장한 재미가 있어요. 사실 가장으로서 적응이 안되고 나를 버려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그것이 남자로서 완성되어지는 과정인 것 같아요. 아이가 커가면서 그런 것들을 많이 느껴요. 아이가 제가 TV에 나오면 알아봐요. 아마 제 아들은 모든 사람이 TV에 나온다고 생각할지도 몰라요.(웃음)"
그는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 드라마 속 코믹 연기가 아이랑 있을 때 나온 것 같다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드라마에서처럼 귀여운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이랑 놀면서 많이 하게 되요. 40년 동안 살면서 한번도 하지 않았던 표정을 아이와 있을 때 하게 되요. 그런 점들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트레이닝이 된 것 같아요."
장동건은 차기작을 묻는 질문에 20년차 배우의 연륜이 비춰지는 대답을 했다. 그 순간 김도진 이야기를 하며 웃고 떠들던 그에게서 예전 장동건의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배우가 다음 작품을 선택할 때 하고 싶은 것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결정될 때가 있고, 의도적으로 하는 경우가 있는데 전자가 가장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선택이에요. 하고 싶은 것이 안 생길 때 슬럼프가 오는 것이고 배우로서 가장 힘든 것이죠. 재충전은 내 안에 하고 싶은 욕망을 찾는 과정이에요."
잠시 진지했던 그는 어느새 드라마를 통해 배운 재치를 드러내며 즐거움을 선사했다.
"예전부터 첩보물이 해보고 싶었어요. 무엇보다 로맨틱 코미디는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 같아요.(웃음)"
[장동건.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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