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한국 최고의 MC 강호동이 SM엔터테인먼트의 계열사인 SM C&C행을 선택했다.
강호동은 지난해 9월 세금 논란으로 잠정 활동을 선언한지 약 1년여 만에 복귀를 선언한 셈이다. 그런데 소속사 없이 활동해 오던 강호동은 SM엔터테인먼트의 계열사인 SM C&C와 계약을 맺고 복귀하는 방향을 택했다.
SM C&C는 SM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로 여행사인 BT&I를 인수해 사명을 변경해 영상 콘텐츠 제작 및 여행사업을 하고 있다. 수익성 높은 한류 관광객 인바운드와 함께 콘서트, 드라마 제작 등이 주된 사업영역이다.
강호동의 경우 SM C&C와 단순 계약 체결이 아닌 투자자로 참여했다는 점 또한 주목할 만 하다. SM C&C는 지난 17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약 48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시행했고, 이 중 방송인 강호동와 신동엽이 각각 20억 원씩을 투자해 68만9500주를 배정받았다고 공시했다.
SM C&C뿐만 아니라 강호동은 영화 제작사와 전 소속사 등에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을 투자했던 전력이 있다. 당시 강호동을 영입했거나 투자한 회사들은 주식의 수직상승을 기록했고, 이번 SM C&C또한 2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강호동 효과’를 누리고 있다. 이 같은 주가 상승으로 강호동 또한 수 억여원의 시세 차익을 누리게 됐다.
또, 강호동의 SM행은 예기치 않은 세금탈루 논란이 크게 작용했다. 강호동은 기존 DY엔터테인먼트와 팬텀엔터테인먼트 등의 소속사를 거치면서 출연료 미지급 등의 숱한 마음 고생을 해 왔다.
결국 함께 하던 매니저와 함께 독립을 선언했지만 이내 세금논란으로 잠정은퇴라는 선택까지 하게 됐다. 방송 내적으로는 최고의 MC로 승승장구하던 그였지만 각종 분쟁 등으로 순탄치 않은 연예계 생활이었다.
강호동의 SM C&C행은 안정된 매니지먼트 지원을 기대한 것. 실제로 그는 SM을 통해 밝힌 입장장에서 “SM의 체계적인 매니지먼트를 통해서 MC본연의 일에 집중하여 더 많은 재미와 감동을 국민들에게 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기존 겪었던 마음 고생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강호동의 SM행에 대해 연예계 전반에서는 대형 기획사의 독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과거 강호동, 신동엽, 유재석, 김용만, 박경림 등의 대형 MC군단을 거느린 팬텀엔터테인먼트가 방송가에 만만치 않은 영향력을 과시했고, 팬텀은 그 영역을 배우, 가수 등으로 넓히기도 했다.
SM의 경우 가요계에서는 부동의 1위 회사라 볼 수 있다. 그런 SM이 강호동과 신동엽이라는 MC 군단을 거느릴 경우 후폭풍은 팬텀 이상이라는 반응이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강호동, 신동엽의 SM행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물론 대형 매니지먼트사가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이 가능한 것은 사실이지만 강호동 정도의 MC가 SM행을 택했다는 것은 연예계 전반의 불황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임수정, 이나영 등의 스타 여배우들이 전 소속사와 계약이 끝난 후, 독립 보다는 다른 기획사 행을 택했다. 독립했던 전지현 또한 대형 기획사와 접촉을 시도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그 이유는 과거 스타의 이름값을 믿고 엔터 사업에 지갑을 여는 투자자가 있었지만 경기 전반의 침체로 인해 이런 투자자들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번 강호동의 SM C&C행 또한 기존 관행 같은 거액의 계약금이 오가지 않는 대신 강호동의 유상증자가 이뤄졌다는 점 또한 눈길을 끈다.
[SM행을 선택한 강호동.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