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사실상의 임시선발이 또 한번 사고를 쳤다.
롯데 진명호가 5월 27일 잠실 두산전 이후 근 석달만에 승리를 추가했다. 짜릿한 시즌 2승이다. 진명호는 21일 대구 삼성전서 2회 1사에서 선발 이용훈을 구원등판해 3⅔이닝 1피안타 4탈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삼성 타선은 예상치 못한 진명호의 호투에 제대로 당했고, 롯데엔 전화위복이 됐다.
이날 롯데 선발은 이용훈. 올 시즌 8승 4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76으로 쉐인 유먼과 함께 실질적인 투펀치를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부상으로 조기에 강판됐다. 1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뒤 2회 첫 타자 최형우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등에 담 증세를 호소한 것이다. 이용훈은 6월 30일 두산전서 좌측 등배 근육 경직 증세로 3.1이닝 3실점한 바 있었다. 이날은 담 증세이니 롯데로선 악재라 할 수 있다.
양승호 감독은 부랴부랴 진명호를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진명호는 호투할 준비가 돼 있었다. 등판하자마자 진갑용과 정형식을 1루수 플라이와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3회 선두타자 신명철에게 볼넷을 내줬고, 백스톱 쪽으로 치솟는 와일드피치로 2사 1,3루 위기를 맞았으나 박한이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이어 4회에도 2사 1,2루 위기에서 신명철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5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뒤 6회 강영식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투구수는 75개이고, 볼넷 3개에 삼진은 4개다. 롯데는 뜻하지 않은 진명호의 호투에 경기 종반 리드를 잡은 채 불펜진을 가동할 수 있었다. 막판 3점을 내줬으나 이날 롯데의 슬리에 진명호가 적지 않은 수훈을 세웠다.
경기 후 진명호는 "갑자기 마운드에 올라와서 처음엔 당황을 했고 투구 밸런스도 좋지 않았다. 마운드에서 (강)민호 형 미트만 보고 던졌다. 작년부터 중요한 경기에 나가서 우리팀에 보탬이 되고 싶었는데 기회가 많지 않았다. 오늘 기회를 잡았고 잘 해내서 기분이 좋다. 스피드가 좋아진 건 아니지만 개인적으론 컨트롤이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라고 소감을 내놓았다.
[진명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