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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해파리에 쏘였을 때의 치료법을 두고 SBS와 MBC가 서로 다른 내용을 방송해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오후 방송된 SBS '현장21'에선 해파리 독의 위험성을 설명하며 식초나 세척제 등의 응급조치는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방송에서 경상대 수의과대학 독성학교실 김의경 교수는 "해파리에 쏘였을 때 독액이 피부를 뚫고 들어와서 전신으로 가게 된다. 심장, 폐의 기능을 억압해서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특히 식초나 세척제 등으로 잘못된 응급처치를 할 경우 오히려 독을 증가시켜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바닷물로 세척을 해주는 것이 가장 좋다. 항간에는 식초나 알코올성 세척제를 사용하는데 그것은 오히려 독액의 방출을 증가시킬 수가 있어서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MBC 월화드라마 '골든타임'에선 상반된 내용이 그려졌다. '골든타임'은 부산을 배경으로 한 의학드라마로 21일 방송에선 해파리에 쏘인 사람들이 응급실에 몰려오는 장면이 나왔다.
의사들이 치료법을 두고 우왕좌왕하는 사이 송경화(홍지민)가 나타나 "해파리? 그거 식초 바르면 된다. 진짜다. 그냥 일반 슈퍼에서 파는 식초 바르면 된다. 내 고향이 마산 바닷가다. 어렸을 때 해파리에 많이 쏘였다. 그때마다 우리 아빠가 식초를 발라줬는데 괜찮았다"고 말했다. 다른 의사들이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보내자 나병국(정규수) 과장도 나타나 "식초 있잖아? 그거 발라주면 된다"고 덧붙였고, 의사들은 식초를 구해 환자들에게 발라줬다.
SBS와 MBC가 서로 다른 치료법을 제시한 것으로 시청자들은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이와 관련 MBC 관계자는 "'골든타임' 제작진이 의료진의 자문을 받아서 촬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BS '현장21'에서 해파리 독의 위험성을 경고한 김의경 교수(위)와 MBC 월화드라마 '골든타임'의 해파리 독 치료 장면. 사진 = SBS-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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