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영화 '이웃사람'에서 마동석은 돈을 갚으라고 협박하며 외삼촌에게까지 폭력을 행하는 사채업자를 연기했다. 그런데 묘하게, 이 남자 영웅같다.
한쪽 팔뚝에 뒤덮인 휘황찬란하기까지 한 문신은 그를 분명 악역의 이미지로 만들었다. 그러나 영화 속 마동석이 등장하는 순간 긴장이 완화된다. 그 역시도 선보다는 악에 가까운 캐릭터이지만, 유일하게 살인마와의 맞장대결에서 이길 수 있을 것 같은 우리 이웃의 한 사람으로 그려지기 때문이다.
"원작 웹툰을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분명 안영모 캐릭터가 주는 통쾌함과 후련함이 잇죠. 하지만 감독님도 저도 안영모를 영웅으로 만들지는 말자고 했어요. 물론 영모와 같은 사채업자나 깡패도 소시민이긴 하니 그런 모습을 부각시키자 했죠"
이종격투기 선수들의 트레이너 생활을 하는 등 운동과 인연이 깊은 그는 주변에서 안영모와 같은 사람들도 많이 접했고, 역으로 형사 선후배들도 많이 알게 됐다. 그러면서 살인과 같은 극악범죄를 저지르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듣게 됐다.
"운동을 하면 반은 교육자가 되고 반은 형사 혹은 건달이 돼요. 그래서 연기를 할 때는 그렇게 만난 사람들을 떠올리며 캐릭터를 잡아가기도 하죠. 과거 범죄 프로파일링을 하시는 분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살인과 같은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의 성향은 폐쇄적이고 내성적인 사람도 있지만 외부 사람들이 볼 때는 둥글게 사는 사람들도 많다고 했어요. 이상한 느낌은 주지 않고 오히려 인간관계가 원만하다는 거죠. 그런데 막상 뒤에가서 이야기를 나눠보면 이상한 주관을 가지고 있더래요. 연쇄살인범, 아동강간범. 정말 때리고 싶고 응징하고 싶죠. 특히 오늘날처럼 잔인한 범죄들이 자주 일어나는 시대에 어쩌면 영모와 같은 캐릭터는 우리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캐릭터 일 수도. 강풀 작가도 그런 마음으로 영모를 그린 것 아닐까요."
살인사건과 범인잡기에 골몰하는 평범한 스릴러가 아닌 다양한 생각할 거리들을 던져주는 영화 '이웃사람'은 22일 개봉했다.
[마동석.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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