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1점 지고 있어서 밀어붙였다.”
21일 대구 삼성-롯데전서 최대의 관심사는 역시 선발 장원삼의 130구 역투였다. 장원삼은 이날 7⅔이닝동안 4피안타 5실점했다. 시즌 5패째를 떠안았다. 5실점이라면 부진한 기록이지만, 이날 장원삼은 4피안타라는 기록이 말해주듯 호투했다.
다만, 홍성흔에게 맞은 결정적인 홈런 2방에 울었다. 특히 장원삼으로선 8회 2사 만루에서 맞은 홈런이 아쉬웠을 것이다. 물론, 그건 홍성흔이 기술적으로 슬라이더를 잡아당긴 것이다. 한 마디로 장원삼의 실투라기보다 홍성흔이 잘 친 것이다.
이 장면에서 놓치지 않아야 할 게 있다. 바로 홍성흔에게 홈런을 맞기 직전 8회 2사 1,3루 상황에서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코치가 한 차례 마운드를 방문한 것이다. 당시 이미 127구를 던져 한계 투구수에 이른 상황. 일반적이라면 교체를 했을 가능성이 컸으나 류중일 감독은 계속 장원삼으로 밀어붙였다. 류 감독은 22일 우천취소된 대구 롯데전을 앞두고 “아직 힘이 남아있다고 하길래 안 바꿨다. 1점을 이기고 있다면 진작 바꿨을 것이다. 그러나 지고 있었고, 바꾸려면 7회 정도에 바꿨어야 했다”라고 말했다.
다시 말하면 류 감독은 1점 뒤진 상황에서 필승조 불펜을 가동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면 에이스 장원삼을 계속 믿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런 상황에선 누가 나가더라도 막아내기가 부담스러운 게 사실. 류 감독은 “그렇게 2사에서 위기를 만들고 내려간다면 스스로도 미련이 남았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비록 결과적으로 강민호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줘 2사 만루 위기를 맞이한 뒤 홍성흔에게 만루홈런을 맞았으나 류 감독은 “후회는 없다”고 했다. 이어 “예전에 정현욱이 임시선발로 1경기 나왔는데 4⅔이닝만에 내려간 뒤 팀이 패배한 게 아쉬웠었다. 그래서 이번엔 장원삼을 믿었다”라고 설명했다.
투수교체, 역시 모든 감독들에게 가장 어려운 숙제다. “결과를 미리 알 수 없으니”라는 류 감독의 토로는 모든 감독이 공감할 것이다.
[류중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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