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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2010년 드라마 '시크릿가든'의 천재 작곡가 썬으로 단숨에 스타덤에 오른 이종석(22). '시크릿가든'의 강한 이미지를 벗어내기란 쉽지 않았을 텐데, 그는 고정된 하나의 이미지를 가진 배우보다는 백지장같은 배우에 가깝다. 영화와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새로운 시도들로 덧입혀졌음에도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느껴지는 그를 굳이 색깔에 비유하자면 은은한 은빛이라고나 할까.
촬영 시기로는 두 번째 영화였던 '코리아'가 앞서 개봉하는 바람에, 진정한 스크린 데뷔작인 '알투비:리턴투베이스'는 이제서야 빛을 보게 됐다. 그에게는 유난히 애착이 많았던 작품이지만, 또 유난히 그의 에피소드가 많이 잘려나가기도 했다. 인터뷰 도중 어쩔 수 없는 아쉬움을 숨기지 못하던 이종석은 그래도 애써 영화 데뷔작을 통해 얻은 수확을 조곤조곤 털어놓았다.
△ 유준상 선배는 연예계에서 유일하게 기댈 수 있었던 존재
국민남편으로 불리는 유준상은 이종석에게도 따뜻했다. 이종석은 "(유)준상 선배님한테 너무 감사했다. 항상 무언가를 가르쳐주시고 혼도 내셨다. 그 자체가 절 신경써주신다는 것이라는 점을 알았다. 따뜻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너무 감사했지만 표현을 못하는 성격에 말씀을 못 드렸다. 연예계 들어와 누군가가 나를 이렇게까지 생각해주는 구나라고 처음으로 느끼게 된 분이다.
△ 우상 정지훈과 연기를 한다는 것 그 자체
모델 출신의 이종석은 롤모델로는 배우 강동원을 꼽았다. 그러나 우상은 정지훈(비)라고 명백히 했다. "(정)지훈 형은 나의 동경의 대상이다. 중학교 때부터 너무나 좋아했던 '연예인'이었다. 촬영을 같이 하다니 너무나 가슴 벅찼다. 눈을 마주치면서 연기한다는 것 그 자체가 좋았다. 형은 나를 많이 귀여워해줬다."
영화의 후반부는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떠올리게 한다. 편집이 많이 됐다고 아쉬워하는 이종석을 애써 위로한 말은 아니다. 스크린 데뷔작 치고 그만한 비중은 이종석에게 꽤 큰 수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종석에게 실제로 자신이 그런 사항에 처하게 된다면 누가 가장 먼저 구하러 올 것이냐고 물어보았다. 역으로 누군가가 위험에 처하면 기꺼이 목숨까지 걸고 구하러 갈 수 있는 존재가 있느냐고도 물어보았다.
"김성수 형 인터뷰에서 봤는데 군대에 있는 것 그 자체가 죽을 각오였다. 그런 상황에서 낙오당했을 때 동료들이 구하러 온다는 믿음이 없다면 슬플 것 같다. 실제로는? 쓸쓸하지만 날 구하러 와줄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연예인 친구들이 생기긴 했지만 어쩔 수 없이 서로 숨기게 되는 것이 많아 벽이 느껴진다. 그러다보니 요즘은 집에 혼자 있는 것이 좋다. 나 역시 가족 외에는 기꺼이 구하러 갈 만한 사람이 없을 것 같다. 외롭다. 나는 애인보다는 친구가 더 필요하다. 그래도 '알투비' 배우들과는 친해질 수 있었다."
결국 이종석이 '알투비'를 통해 얻은 수확은 모두 사람이었다.
[이종석. 사진=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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